with 베를린 에코백 증정/출간 이벤트
코로나시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독일의 락다운 상황 속에서 집필한 세 번째 신간이 발간되었습니다. 어느하나 소중한 책이 없지만 외롭고 힘든 시기에 써서인지 더욱더 애착이 가는 [다독이는밤].. 출산 소식을 전합니다.
서평에세이 [다독(多讀)이는 밤]
[다독이는 밤]은 제 인생과 함께한 32권의 명작을 다룬 서평 에세이입니다.
일반적인 서평과는 달리.. 서두에 '제 인생이' 라고 표현했듯..제 삶의 고비고비마다 위로를 준 특별한 책들을 골랐습니다. 처음에는 책에 대해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제 이야기를 더 많이 하게됐어요. 서평 에세이라는 명칭이 붙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20대에 갓 서울로 올라와서 서울살이가 너무 힘들었을 때는 김애란의 <도도한 생활>을 읽으면서 가난하지만 나를 나이게 하는 도도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방송작가로 일이 너무 고됐을 때는 낮에 일하고 밤에 글을 썼던 주경야독형 작가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습니다. 프로그램을 관두고 그리스로 훌쩍 떠나서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사랑이 시시하다고 여겨졌을 때 <안나 카레니나>를, 부부싸움을 하면서 결혼 생활에 대해 곱씹어볼 때는 로런 그로프의 《운명과 분노》를 펼쳤습니다. 저처럼 생의 고비고비 마다 아니면 그냥 일상 속에서 책을 통해 공감하고 울고 웃었던 경험.. 여러분들도 하나쯤은 있으실 것 같아요.
삶의 고비고비, 고전으로 부터 받은 위로를 여러분에게 작게나마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독(多讀)이는 밤, 집필 이야기
2020년 3월, 처음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게 됐을 때..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머뭇거렸습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어요. 과연 내 글이 대작가들이 구축한 그 위대한 영역을, 깊은 울림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행여나 결례를 범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때 마음을 낼 수 있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늘 노트북 화면에 띄어놓았던
헤밍웨이의 짧은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걱정마, 항상 써왔으니 결국 쓰게 될 거야.”
항상 써왔다는 말, 결국 쓰게 될 것이라는 그 말이 잠시 멈췄던 펜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지금껏 써왔으니 앞으로도 쓸 수 있을 거라 자신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당시의 저는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독일은 코로나19로 인해 나라 전체가 봉쇄에 들어갔습니다. 한인사회에서는 귀국 수요 조사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했고, 꼼짝없이 두려움과 함께 집안에만 머물러야 했던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글쓰기 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 시기에..
유일하게 제 존재를 증명 해준 것은 글이었어요.
책 리스트를 작성하고, 하루 7시간씩 글을 써내려간..
그 시간만큼은 타국에서의 막막한 고립감, 적막함, 외로움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집필할 책들을 선정한 뒤 벽에 붙여놓고 한 권 한 권 카운팅 하며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중간에 자판을 너무 많이 써서 손가락이 붓기도 했고,
노트북이 고장나서 한 차례 난리를 치루었으며,
퇴고 시에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거의 못먹을 지경이 되었지만..
세대를 뛰어넘어 가치를 인정받은 활자들은 미치게 눈부셨고, 그들의 글을 받아쓰는 행위만으로도 황홀한 위무를 얻었습니다.
쓸 수 밖에 없는 절박함으로 한 자 한 자 써내려갔던 그 시간, 역으로 그 한 자 한 자를 통해 저 역시 위로를 받았습니다.
제가 받았던 형언할 수 없는 위로를..
여러분에게도 전하고 싶어요.
같이 읽어 주셨으면..
지친 당신의 마음에..
달빛 사이로 건네지는 문장의 온기가 가닿았으면..
간절히 바라봅니다.
다독이는밤 신간 이벤트
새 책이 나왔는데 이벤트가 빠질 수 없죠?^^
한국에 가서 직접 만나뵙고 싶지만, 코로나 때문에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작게나마 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윤식당에서 정유미씨가, 나 혼자 산다에서 김충재씨가 메고 나오셔서 유명해졌죠.
제가 독일에서 직접 구매 후 보내드리는 관계로 약간의 시간은 소요될 수 있어요.
자세한 이벤트 내용은 제 인스타그램(@kaiwriter)을
참고해 주세요. ^^
https://instagram.com/p/COK_eAFlu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