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편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나의 경쟁자가 되면
평소 가졌던 우호적이었던 관계가 더 적대시되는 모양이다.
전에는 유머로 받아들였던 말이 궤변이 되고,
정감의 표시로 행해졌던 행동은 안하무인이 된다.
"대부분 대통령이 됐을 당시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을 한번쯤 하지 않았겠나. 그런데, 권력에 빠지면서 변질된 게 문제다"는 늬앙스의 안희정 지사 발언은 청산 대상 적폐를 감쌌다고 직격탄을 맞았고,
"부대장 표창을 받았을 정도로 나름 군복무를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 보니 어이없게도 그 부대장이 반란군 수뇌가 되더라"는 늬앙스의 문재인 전 대표 말은 학살자의 표창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지탄을 받았다.
평소라면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 넘길 수 있는 발언 임에도, 서로가 가장 가까웠다고 여기던 사람들이 앞서 제기한 비난에 각각이 받은 상처가 더 컸으리라 여겨진다.
문제는, 각자 자신이 받은 상처만 억울하고 자기가 안겨준 상처는 염두에 없다는 거.
경쟁자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경쟁자의 비난을 여유롭게 비껴가는 포용력있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은데,
그런 멋진 지도자가 아직 없는 건지, 아님,
그런 세상 물정 모르는 치기어린 낭만을 가진 자는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무지한 유권자에게 문제가 있는 건지..
환경에 맞춰 생명체가 존재하는 게 생태계다.
유권자의 수준이 곧 정치인의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