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전 국가인권위원장이 법무장관 내정자로 발표됐을 때 잘 된 인선이라 생각했는데, 내정 이후 드러난 그의 행적은 참으로 실망스럽다.
허위 결혼신고는 한 미혼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행위다.
그런 사람이 인권위원장을 지냈다는 것도 놀랍지만 당시에 아무도 거르지 못한 채 지나버린 과거의 직책이니 어쩔 수없다손 치자.
자연인 안경환으로서 과거의 씻을 수없는 과오를 반성하며 개인의 인권 수호를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고, 평등한 법치주의 구현을 소명으로 생각한다는 다짐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가 다시 다른 부처도 아닌 법무부의 수장이 된다는 건, 그의 검찰 개혁의지가 아무리 강하고 순수하더라도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그의 다음 행보는 당연히 국민과 임명권자에 대한 유감 표명과 자진 사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한 마지막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과거 과오보다 그에게 더 실망스러운 건, 어떤 처신이 임명권자에 대한 마지막 예의인지 몰랐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