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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Jul 26. 2017

Yonaha Maehama Beach

Miyako Blue의 정수를 보이다


미야코에서는 들러야 할 해변이 세 개 있다고 한다.

그 중 숙소에서 6분 거리인 Yonaha Maehama Beach를 먼저 찾았다.

Miyako Blue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색이 아름답다는 미야코의 바다는 어떤 색일까..

찾아보니 독특하긴 하다.

비치와 맞닿은 부분은 투명할 정도로 맑고, 바로 하늘색이 탈색된 듯한..

이걸 무슨 색이라 표현해야 하는지.. 이래서 미야코 블루라는 별도의 이름이 생겨난 모양이다.

그런데, 저 청아한 색과 달리 바닷물이 엄청 짜다.

얼마나 짠지 몇 번 잠수하고 나오니, 콧 속이 완전히 텅 비는 느낌이 들 정도로 콧물이 쉬지않고 줄줄 흐른다. 


베드의자 두 개가 딸린 파라솔 가격은 3000엔.

한국어를 하는 우리에게 자기는 재일교포 3세라며 두 세트에 5000엔에 해준다.


가운데 GREAT라고 써있는 저 빨간 넓은 소파같은 튜브.

저게 어떤 감흥이 있길래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대는지 궁금했다. 단순한 거 같은데..

타기 전에 주의를 준다.

안경 벗고, 카메라는 휴대하지 말란다. 다 날라간다고.

그리고 출발할 때는 몸을 조금 앞으로 숙이라고. 튜브에 기댄 상태에서 출발하면 뒤로 훌러덩 넘어간단다.

실제 타보니 시종일관 몸이 떴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마치 엉덩이로 드럼을 치는 듯하다. 그만큼 수면 위에서 반동이 심하다는 얘기.

때문에, 앉은 자리 양 옆의 안전고리를 꽉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튕겨 나갈지 모른다.

직접 타 보고 남들이 타는 걸 보니, 앞에서 리드하는 제트스키(수상오토바이) 조종 실력에 따라 익사이팅의 강도가 달라짐을 알겠다.

제트스키는 원을 그리거나 직선방향 질주를 반복하며 튜브를 리드한다.

제트스키가 원을 그리며 회전을 하면 회전방향에 따라 물보라가 튜브의 좌우에서 얼굴을 때리는데,

회전반경이 짧을수록 튜브의 회전도 빨라지며 그 강도가 쎄진다.

원심력이 강해지는 만큼 제트스키도 전복 리스크가 높아 조종자의 고난도 스킬이 요구된다.

제트스키가 직선 질주를 하면, 제트스키 후미가 뿜어내는 강력한 물보라가 고스란히 튜브 전면을 덮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얼굴을 강타한다.

비용은 기본 ¥2000에 1인당 ¥1000씩 추가.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중 가장 멋져 보이는 건 단연 플라잉 보트.

발바닥에 부착한 보드와 연결된 호스를 통해 뿜어 올리는 수압에 의존하여 수면 위로 부상(浮上)하는 건데,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정강이 발목 발바닥 근육의 유기적인 조화로 몸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앞으로 엎어지고 뒤로 자빠지기를 수차례 거듭한 끝에 수면을 박차고 올라온 아들.

오빠에 이어 딸도 같은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플라잉 보트 도전에 성공했다.

성공하는 순간의 멋스러움에 나도 도전하고픈 욕구도 들었지만, 저리 되기까지 이어질 수많은 짠물 세례 공포가 욕구를 잠재운다.

어떻게 하면 될지 감이 잡힌다는 아이들에게 그럼 한 번 더 타라니 됐단다.

아마 7000엔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비용을 의식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고보니 아이들과 함께 비치를 즐긴 게 참으로 오랜만이다.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는 처음이다.

내가 수영복을 입어본 것도 언제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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