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가슴에 반전을 선사하며 Guest House Miyakojima에 만족스레 짐을 풀었으니,
이제 어디서 Miyakojima(宮古島)에서의 첫 식사를 하나..
일단 리조트 단지인 시기라 황금온천 방향으로 대충 길을 잡았다.
어차피 모르는 곳이니 어디로 간들 무슨 상관이랴.
20분 쯤 가다보니 온라인에서 봤던 1박에 300만 원 하는 리조트 단지가 오른 쪽에 보인다.
별거 아닌 거 같은데... 그래.. 우린 거기 묵었다치고 그 돈으로 맘껏 먹자~
그리 맘 먹고 조금 더 가다 길가 왼 편에 보인 스시집 [すし屋のかつ勘].
다시금 일본 식당에 놀란 건, 예약을 했냔다.
안 했다니 몇 명이냐 묻고는 나가 있으라며 문 밖으로 밀어낸다.
'이건 뭐지..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인가. 사람이 그리 많은가.. 그렇더라도 얼마 정도 기다리라는 말 정도는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다른 곳으로 가나 마나 망설이는데, 창 너머 빈 룸에서 우리를 내보낸 직원이 열심히 테이블 세팅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를 불러 그 룸으로 안내한다.
우리를 내보내며 뭔가 몇 마디 추가로 건넸는데, 아마 준비되면 부를테니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었나 싶다.
여기서 우리와의 차이점을 봤다.
우리의 경우 손님이 왔으면 일단 빈 자리로 안내한 후 손님이 보는 앞에서 세팅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이곳에서는 완전히 준비를 마친 후 손님을 안내한다.
손님에 대한 예의에 앞서, 준비된 상태에서 손님을 맞는다는 자존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깔끔하게 정리된 테이블. 좁은 창 밖으로 보이는 외부가 실내에 아늑함을 안겨 준다.
계란말이에 그려진 얼굴들이 재밌다.
음료도 필요하고, 아침도 해결해야 하길래 숙소로 들어가는 길에 패미리마트에서 장을 봤다.
편의점에서 무려 7만 원 이상이라니..
오키나와 나라공항에서 본 오키나와의 오리온 맥주와 함께 미야코지마의 첫 밤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