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하 Aug 19. 2017

예상치 못한 미야코지마의 복병


모든 게 좋았던 닷새간의 미야코지마 생활중 우리를 당황하고 곤혹스럽게 했던 유일한 사건(?).      

마에하마 비치의 몇 시간이 우리에게 남겨준 잊지 못할 기념품이다.

햇살이 이 정도의 후유증을 남길 줄 미처 생각치 못 했다.  가히 살인적이다.

피부가 무엇이든 살짝만 스쳐도 엄청 쓰라려 다리를 포개지 못할 정도다. 


거의 화상 수준이라 저 상태에서 태양을 받으면 더 쓰리고,

그렇다고 긴 바지를 입자니 걸을 때마다 바지에 쓸리는 것도 고통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진퇴양난. 

아내 역시 응급실을 가야하지 않나 고민할 정도였는데, 약국에 들어가 다리를 보여주니 바로 연고와 알로에젤을 준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는 건 우리같은 경우를 허다하게 봤다는 반증. 

약국이 많고,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도 알로에젤을 구하기 쉬워 그나마 다행.


집에 돌아와서도 알로에젤은 한동안우리 식구와 함께 했는데,

미야코지마의 그 살인적인 태양은 그 이후 우리에게 또 다른 반대급부를 안겨줬다.

자연 선텐으로 인한 강한 이미지의 구리 빛 피부와 함께 피부 껍질 벗기는 재미까지 덤으로.

이거 해 본 분들 알겠지만, 껍질 벗기는 재미가 은근하다.  

누가 한번에 더 넓게 껍질을 벗기나 자랑할 정도로..^^ 

매거진의 이전글 섬세한 일본도 구멍이 있더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