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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Aug 20. 2017

미야코지마 有無


미야코지마 해안을 따라 돌다보면 눈에 띄는 게 있다.

해안 주변에 동동 떠 있는 작은 바위들이 많이 보이는데,

흥미로운 건, 요 작은 것들이 민둥바위가 아니라는 거.

다 이렇게 식물과 공생하고 있다.

인위적인 조경은 아닐테고, 그렇다고 단순히 이끼라고 하기엔 규모(?)가 크고,

암튼, 저 작은 바위에 뿌리를 박은 생명력이 대단하다.

이 녀석은 완전 거북이.


반면에, 미야코지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게 몇 가지 있다.

우선, 커피전문점.

카페는 있지만, 세계 도처에 널렸다는 스타벅스는 물론 간판이나 상호에 커피라는 단어가 들어간 업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도 뭔가 맛이 밋밋하다.


또 없는 게 노점상.

유명 비치를 비롯해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소에 늘어서 있을 법한 식당은 물론, 마실 물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로 단 하나의 노점상도 없다.

마에하마 비치에도 단 하나의 식당 건물만 있을 뿐이고, 스나야마 비치에도 비치와는 한참 떨어진 진입로 입구에 간이 카페 하나 뿐, 히가시 헨나 자키 역시 주차장 주변에 위치한 무인 자판기 뿐이다.

미야코 블루라고 칭해지는 청정 해변이 유지될 수 있는 이유인 거 같다.


그리고, 5일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경찰.

경찰서는 물론이고, 경찰 순찰차와 교통경찰관을 마주친 적이 없다. 반면에 경찰 마네킹은 자주 눈에 띈다. 

이런 것들을 한 마디로 친환경이라 표현 할 수 있을지...



미야코 블루라 칭해지는 아름다운 바다 색, 청정 환경, 깔끔한 아이스크림과 망고, 그리고, 공포(?)의 화상.. 

짧은 기간 많은 추억을 안겨 준 미야코지마.

네 식구가 함께 한 첫 해외여행이라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거 같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겨울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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