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9 + EF 75-300
2017년 소니 A9과 2000년 캐논 망원줌렌즈 EF 75-300mm가 맞물렸을 때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아무리 렌즈가 연식의 영향을 덜 받는다지만, 최신 전자장치로 무장된 바디와의 17년 세대차가 너무 큰데다,
서로 족보가 달라 MC-11이라는 월매를 통해 이종교배를 해야 하니,
Young한 소니 A9이 Old한 캐논 75-300을 얼마나 리드해 줄 수 있을지, 또 75-300은 A9에 얼마나 맞춰줄 수 있을지..
추석날 오후 집 주변을 거닐며 담은 내용은 내 기대를 뛰어넘었다.
17년 세대차의 이종교배도 그렇지만, 10년 이상 수납장에 방치됐던 렌즈가 작동이나 제대로 될까 우려됐는데,
서로가 낯설 두 매체는 세대차를 훌륭히 극복하고 의외의 궁합을 보여준다.
정지된 피사체에 대한 오토 포커싱은 물론, 이동중인 순간도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게 잡아준다. 색감도 생각보단 괜찮고.
물론, 화질의 디테일보다 분위기로만 사진을 보는 내 눈이 막장인 게 큰 이유일테지만..
아래는, 인위적 개입을 막고 바디와 렌즈만의 콜라보를 보기 위해 프로그램 모드로 담은 후,
티스토리 업로드를 위해 사이즈만 줄였을 뿐 일체의 보정을 하지 않은 순수 합작품으로, 대부분 300mm로 담은 스냅 컷 몇 장.
(개인 초상권으로 인해 재미있는 표정이 담긴 사진을 올리지 못하고 가급적 얼굴이 가려진 사진만을 골랐지만,
일부 표정이 드러난 사진에 대해서는 넓은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