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백화점에서 명품 세일을 할 때면 개장 전부터 줄을 선다는 보도를 가끔 본다. 평소 선망의 대상이던 것을 좋은 조건으로 소유하고픈 마음이 이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한편으론 문을 열자마자 서로 밀치며 매장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명품과 격이 맞는 품위로 결코 느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 명품이다.
보는 사람이 무관심하거나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비용을 들여 소유해도 그저 펑범한 물품일 뿐이다.
물론 자기만족의 가치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남이 관심을 가져줘야 만족이 배가되며 가치가 산다.
같은 물건임에도
어떤 사람의 것은 假도 眞으로 느껴지고,
어떤 사람의 것은 眞도 假로 여겨지는 게 명품이다.
사람들은 개체의 본질보다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게서 풍기는 느낌으로 진위를 판단한다.
나를 보는 느낌이 좋으면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은 眞이고,
나를 보는 느낌이 안 좋으면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이 假가 된다.
명품의 가치는 영수증으로 인정받는 게 아니라
소유자의 품격으로 인정받는다.
명품을 가장 가성비 좋게 소유하는 방법은
나를 명품화 하는 것이다.
그러면 나를 보는 모든 시선이 내 모든 것을 명품으로 인식한다.
명품의 신뢰도는 소유자의 신뢰도에 비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