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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 Jun 14. 2024

사용하는 언어가 품격이다


트레킹을 위해 들른 가평의 한 식당.

번호표를 뽑으니 우리는 18번.

하염없이 한참을 기다리니 아들인 듯한 청년이 나와 테이블 배정을 위한 대기번호별 인원수를 파악한다.


"십이 번 손님 몇 분이세요? ...  십삼 번 손님..." 이렇게 순서대로 확인을 하는데 "십칠 번 손님 .." 까지 확인 후, "열여덟 번 손님..."


ㅋ~~ '십팔 번'이 아닌 '열여덟 번'.

순간적인 청년의 센스에 미소가 나왔는데,

자리에 앉아 메뉴를 확인하다 이번엔 크게 웃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게 웃을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이런 글귀를 써놨을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은 모양이다.

왜들 그럴까...


언어는 말하는 사람의 평소 품성이자 품격의 표출물이다.

'18번 손님'을 '십팔 번 손님'이 아닌 '열여덟 번 손님'이라 표현하는 청년이라면 이런 문구를 붙일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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