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촌장입니다.
지난 주 수요레터를 통해서 'AI 거품론이 맞는 5가지 이유' 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예고했던 대로 이번 수요레터는 'AI 거품론이 아닌 5가지 이유'를 정리해 드리려 하는데요.
지난 주 엔비디아의 25년 3분기에 대한 실적발표가 있었죠?
총 매출이 570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 순이익은 무려 320억 달러로 총마진율이 무려 73.6%에 이르렀습니다. 4분기 전망도 시장 예측치보다 높은 650억 달러를 제시하면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젠승 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AI 팩토리라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창조했습니다.
AI 칩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압도적인 실적발표를 통해 'AI 거품론'을 바로 잠재우는 듯 했고,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에 환호했죠.
하지만 수요레터를 쓰는 현재 엔비디아의 주가는 여전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중입니다. '아직도 AI 거품론'은 여전히 사람들의 기저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구글의 Gemini 3.0 출시를 통해 AI 전망에 파란 신호등이 들어온 가운데에서 AI 거품론이 아닌 5가지 이유를 조금 근본적인 내용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생산의 측면이 아닌 소비의 측면에서 과연 기존의 산업은 AI 도입을 통해 어떤 실제적인 이득을 얻고 있고,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예상할 수 있는가가 핵심입니다.
자, 그럼 들어가 볼까요?
기술에 대한 버블은 기대 가치에 비해서 실제적인 성과는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닷컴 버블이 그랬죠.
하지만 AI는 이미 기업 내부 생산성을 가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메시지가 힘을 받고 있습니다.
Stanford × MIT가 2024년 기업 5,000곳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 도입 기업의 업무 처리 속도는 평균 14%, 품질은 12%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Microsoft는 Copilot을 도입한 기업 고객의 직원당 연간 절감 시간은 약 14시간, 이는 직원 1,000명 기준 약 3.5억 원의 직접적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졌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AI의 실제적인 가치가 숫자로 증명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여전히 AI 도입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명확한 비용 절감이 체감된다면, AI를 도입해서 얻을 수 있는 ROI에 대한 의심은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생산성이 실적으로 연결된다면 AI는 버블이 아닌 “초기 S-curve 구간”에 들어섰다고 보는 것이 합당한 분석일 것입니다.
연간 수천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는 겉으로 보기엔 거품 같지만, 실제로는 인터넷, 스마트폰, 클라우드처럼 반드시 필요한 기반 설비라는 분석이 늘고 있습니다.
과거 AT&T의 전화망 구축이나 Google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와 그리고 한국의 인터넷 통신망 구축을 통해 관련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처럼,
예를 들어, 총 1,000억 달러 규모의 OpenAI–SoftBank–Oracle의 Stargate 프로젝트 역시 산업 발전의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죠.
엔비디아는 2025년 이후 연간 500억 달러 이상의 공급망·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밝히며 “AI는 20년 이상 지속될 산업 사이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5배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단순 과열이 아니라 “AI 기업 생태계 전체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즉, 이 정도 규모의 투자 흐름은 버블이 아니라 산업 기반을 만드는 초기 공사 시기와 유사하고 AI 가 여러 산업 전체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AI 가 모든 산업에서 흘러갈 수 있도록 기간망을 깔아두어야 그 위에 제대로된 AI 혁신이 돌아갈 수 있습니다.
물론 해당 산업의 투자가 몇몇 선도적인 거대 IT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현실은 인프라의 편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점은 여전히 남습니다.
지난주 칼럼에서는 AI를 개별적인 비즈니스 적용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다뤘기도 했습니다만, 동시에 AI가 빠르게 적용되는 성공 케이스들 역시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금융(FinTech)에서는 AI 모델 기반 리스크 분석 도입률이 2022년 12%에서 2024년에는 38%로 증가했습니다.
헬스케어는 AI 기반 진단 정확도가 85%→93%로 급상승하면서 실제 규제기관 승인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네이버·KT·LG CNS 등 대기업 계열사 중심으로 LLM 기반 업무 자동화 프로젝트가 6개월 단위로 빠르게 구축–배포–확장되고 있습니다.
AI 클라우드 시장 역시 2023~2024년 대비 2025년에는 43% 성장이 예상되는 초고속 영역입니다.
이처럼 “AI는 아직 비즈니스 적용이 어렵다”는 말과 별개로, 실제 현장에서는 AI가 빠르게 확산되는 도메인이 존재합니다.
AI의 가치가 증명되는 성공 케이스는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입니다.
AI 투자의 속도를 보면 마치 과열처럼 보이지만, 내용물을 뜯어보면 오히려 매우 현실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Accenture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2025년 기준 AI 관련 예산 중 61%를 ‘운영비 절감(OPEX Reduction)’ 항목에 배정하고 있습니다.
남들 하니까 AI 해야한다는 막연한 추종이 아니라, 당장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실제적 개선 효과를 위해 AI에 투자한다는 의미입니다.
AI를 적용해서 예산과 비용을 절감했다는 사례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Walmart는 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으로 물류·재고 관련 비용을 연간 20억 달러 절감했다고 하고.
UPS는 AI 기반 경로 최적화 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4억 달러 이상 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 AI 투자에서 ‘가시적 절감 효과’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은, AI 시장이 투기적 거품이 아니라 실수요 기반 성장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최근 AI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매우 가파랐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닷컴버블과 비교해 보면 이러한 상승의 이면에 실제적인 성과 역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S&P500 내 AI 매출 상위 20개 기업은 실제 매출이 전년 대비 평균 37% 성장했고, 주요 빅테크 기업의 AI 관련 매출 비중이 2023년 9% → 2025년에는 2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은 이미 AI 서비스에서 수십억 단위의 현금 흐름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 “매출 0원인데 시가총액은 수십억 달러”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입니다.
모건 스탠리는는 “AI 시장은 거품이 아니라 지금은 산업 전환 초기(Early Transformation Cycle)”라고 분석하면서 2030년까지 AI가 전 세계 GDP를 7조~10조 달러 규모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즉, 밸류에이션이 높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럴 만한 숫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과거의 버블과는 분명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겠죠.
이렇게 AI가 거품이 아닌 이유를 정리해 봤습니다. 살펴본 것처럼 거품이 아닌 상당한 근거와 데이터들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AI 거품론이 사라지지 않는 걸까요?
그동안 너무 가파르게 오른 시장의 기대치에 대한 반동이 하나의 이유일 테고,
새로운 혁신에 대한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기대가 계속 상충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혁신이 도래하면 늘 충돌합니다. 이전 것과 새로운 것이 부딪혀 불꽃이 튑니다. 여기에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미래는 장미빛일까? 아니면 흑화의 시작이 도래하는 것일까?
아무도 여기에 대한 확실하고 명확한 전망을 내놓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AI 산업의 변동성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지금이 엄청난 전환의 초입부 라는 사실입니다.
변화가 극대화되는 시기에는 개인이든 기업이든 커다란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변화의 파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우리의 과제입니다.
거절한다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이 AI의 시대이고, 이 흐름에 적극적으로 올라타야 합니다.
적어도 지금은 AI 거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