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이란 누구인가? 인간은 이렇게 복잡한 존재인가? 그냥 복잡하고 복잡해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이란 책을 읽었다. 인간실격의 작가인지 몰랐는데 꽤 유명한 일본 작가라고 한다. 인간실격은 첫장부터 우울해서 읽다가 중도에 책을 덮었었는데, 사양은 단편이라 그나마 끝까지 참고 읽을 수 있었다.
꽤나 우울하고, 꽤나 옛스러운 작가의 어투로 인해 중간중간 멈추기를 수십번. 몇장 남았는지 계속 계속 확인하면서 일주일에 걸쳐 완독했다. 드디어... 앞으로 일본 현대문학은 안읽기로 다짐하면서.
다자이 오사무 역시도 설국의 작가와 마찬가지로 자살했을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는데, 역시나.. 그나마 연인과 같이 투신한게 덜 쓸쓸하게 느껴졌다. 설국의 작가나 다자이 오사무나 책의 내용에서 허무와 우울이 베이스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이란 책은 여주인공의 남동생이 뜬금 자살하면서 나를 충격에 빠뜨린 책이기도 하다.
갑자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그 영향으로 남동생까지 자살하는데 주인공은 그래도 살 의지를 다지며 책을 끝맺는다. 페미니즘이 드러나는 소설이라는 평이 많던데, 도대체 어느 부분이 페미니즘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사랑과 혁명을 위해 사람은 태어난다고 말하면서, 그 혁명이란 것이 하룻밤 잠자리로 인해 생긴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라는 다소 난해한 결론에 이르는 것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다른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고,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존재라는 문장만 내 머릿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다. "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이 문장엔 일정 부분 동의.
1940년대 일본 항복 후 지어진 소설이라는 점에서, 그 시대적 배경과 우울감, 귀족층의 몰락 과정, 흔히 말하는 부즈주아의 어설픈 객기 등이 여자 주인공의 연약한 시선으로 섬세하게 그려져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