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괜찮아 Sep 06. 2023

레드우드국립공원(1) 트리니대드(Trinidad)

Redwood National Park

남북으로 길쭉하기만 캘리포니아의 끝을 차지하고 있는 국립공원이다. 3개의 주공원(State Park)과 하나의 국립공원을 합쳐서 있다. 이곳을 지나면 주가 오레건주로 바뀐다.  


레드우드는 세콰이어(sequoia) 나무의 애칭이다. 오래된 세콰이어는 매우 크고, 그 색이 붉은 기를 띄는 브라운색이다.  세콰이어가 유난히 많으면서 동시에 바다에 연해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날씨이다. 8월인데 최고 온도가 18도 20도이다. 나처럼 추위에 약한 사람은 아침저녁으론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한다. 


그런데 좀... 멀다. 샌프란시스코에서만도 6시간 잡아야 한다. 내가 있는 머세드에서는 8시간 운전거리. 아침에 출발에서 숙소 도착하니 6시가 넘었다.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공원의 남쪽입구에 가까운 Trinidad ( 트리니대드). 바닷가의 작은 마을이다. 영화에서 보았을 법한 깔끔하게 잘 가꾸어진 휴양도시의 느낌이 난다.


  


이 동네에서 저녁을 하는 식당은 한 군데밖에 없다. 웨이팅리스트가 제법 길다. 그래서 기다리는 시간 동안 주변 경치나 보자 해서 한 번 돌아보는데  너무 ~~~ 아름답다. 하루를 보낸 해는 하늘을 덮은 구름이 미처 덮지 못한 한 줄기의 선을 찾아내, 오렌지색의 빛을 펼치고 있었다. 바다 위에 작은 바위와 하얀 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움직이는 듯 멈추어 있는, 동영상보다는 풍경화에 가깝다. 배에 탄 사람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중을 자아내고 있었다. 낚시를 하나, 아니면 다가올 석양을 기다리며  맥주를 들이켜고 있는 것은 아닐까? 등등. 결국 그 경치에 마음을 뺏겨서 일정을 변경하였다. 저녁은 마트에서 간단히 먹을 것을 사서 숙소 가서 먹고,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그 동네 한 바퀴 돌기로.  



바다와 접해있는 작은 산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있어 일단 걸었다.  산책로 (trail) 이름도 모르고, 얼마나 긴 산책로인지도 모르지만 그냥 걸었다. 바닷가에 접한 산은 꿀잼을 보장한다. 한쪽으로는 바다를 보고 한쪽은 산을 보는 기막힌 경치를 기본적으로 보장하지 않는가?  역시 한 발자국 내 내디딜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산과 바다의 조화가 신기했고, 다음 발걸음에 나타날 경치가 궁금했다.   



 끊임없이 바다와 숨바꼭질하며 도는 trinidad head trail. 배고픔도 잊고 걷게 되는 희한한 경험을 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샌프란시스코 (2): 프레시디오 국립공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