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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괜찮아 Sep 08. 2023

레드우드 국립공원 (3): 엘크와 함께 보낸 아침

Elk Meadow

엘크는 사슴과 동물 중 몸집이 큰 종류이다. 엘크보다 더 큰 종류를 무스 ( moose)라고 한다. 오래전에 옐로우스톤에서 무스를 본 적이 있는데 말 그대로 소처럼 커 보였다. 엘크는 암놈이 대략  200- 300kg 정도, 수놈은 300-500 Kg 정도로 무겁다. 암놈은 Cow라고 애칭 되고, 수놈은 Bull라고 불리기도 한다. 혹시 이들이 몸집이 소와 같이 커서 이렇게 불리나 보다 하고 짐작하였는데 그에 대한 설명은 전혀 예상밖이었다. 여성과 남성을 의미하는 접두어들이 변형되어 그렇다고 한다. 여러 계통의 언어들이 (독일어계, 라틴어계 등) 서로 접촉하면서 변화하면서 형성된... 좀 복잡한 설명이었다.  이 간단한 단어 하나에 이렇게 설명이 장황할 수가.^^;



이곳은 엘크의 타입 중에 루스벨트 엘크라는 종류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꽤 오랜 시간 기다리기 한다. 기다리면서 들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하늘의 구름을 바꾸는 상상을 하면 보내면 좋을 것이라는 안내서도 보았다.  우리는 이 공원을 떠나는 날  차 타고 지나가다 운 좋게 이들 무리를 목격하였다. 기적이 따로 없다. 다수의 cow 들은 어린 엘크들 (Calf로 애칭)과 함께 옹기종기 모여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보았던 디즈니 영화 '뱀비'의 장면이 떠올라진다.  멋진 긴 뿔을 자랑하는 bull은 혼자 무리들과 거리를 두고 아침의 사색을 즐기는 듯하다. 뿔이 참 매력적이다. 자꾸 그쪽으로만 카메라를 들이대게 된다. 



하루의 시작에 이러한 행운을 누릴 수 있음에 즐거웠다. 그들과 시원한  아침공기를 공유하며 서로 무언의 인사를 나누었다.  늘 무리와 함께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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