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밸리 와이러니 여행 1
어떻게 하다 보니, 저의 생일주간에 (1월 말) 나파밸리를 가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된 느낌입니다.
작년에도 갔고 올해도 다녀왔습니다.
여기는 와이너리 (Winery)가 유명하죠.
나파밸리에 여행을 왔으면 와인 시음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입니다.
주로 5월부터 10월까지 관광객이 몰려오고 겨울은 비수기입니다.
호젓하게, 사람에 치이지 않게 여행을 할 수 있어 겨울의 나파밸리도 좋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나파에 여행할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날씨입니다.
정말 좋습니다.
아침에 10도 안팎, 낮에는 최고 16도 정도입니다.
와인을 키우는 곳이니 햇살이 좋으려니 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저는 와이러니에서 파는 와인들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마치 안흥찐빵의 팥소가 모두 한 군데에서 만들어서 분배되는 것처럼 다 같은 와인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아니었습니다.
작년, 올해 세 군데 다녀본 결과 그 와이러니가 있는 곳의 토양의 특성이 차이가 좀 납니다.
각 와이러니마다 잘 되는 와인이 다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파클링 와인에 중점을 두는 곳, 화이트 와인을 자랑스러워하는 곳 등등 차이가 있었습니다.
ㅣ 와이러니 선택
유명한 대규모의 와이러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림 같은 대저택들입니다.
그냥 집만 구경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 많습니다.
선택장애가 계신 분들은 여행 관련 사이트에서 권하는 와이너리 Top10 정도면 다 좋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그중에 제일 많은 사람들이 리뷰를 남긴 Castello di Amorosa (사랑의 성)에 다녀왔다.
외모상 제일 끌리는 곳이었다.
ㅣ 와인테이스팅 (Wine Tasting)
와이러니는 그냥 가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와인 테이스팅 옵션을 사야 합니다.
와이러니 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습니다.
각 와이러니마다 옵션과 가격이 다릅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선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Standing: 50불. 말 그대로 서서 5종류의 와인을 테스팅하며 마시는 것입니다. 안주?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혹시 팝콘 조각 같은 거라도? 기대하지 마십시오. 20여 년 전에 단체여행으로 다녀온 와이러니 투어에서 안주 없이 4잔 시음해 보고 저는 절대로 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2) Sitting: 65불. 앉아서 와인 다섯 잔을 마십니다. 보통 와인 테이스팅 하는 장소가 그 집에서는 가장 멋있게 꾸며놓은 곳이라 앉아서 여유 있게 마시면 서서 마시는 것보다는 좋겠죠. 그런데 안주는?, 없~습니다. 그냥 마시는 것이 전부입니다.
3) Guided with Cheese board: 95불. 와인 5종류와 안주로 치즈, 비스킷, 과일, 너트를 조금씩 섞은 치즈보드가 나옵니다. 가이드가 성도 구경시켜 주고 테이스팅 할 때도 와인에 대한 설명을 장황하게 하고, 같이 먹어야 할 안주가 무엇인지, 어떤 순서로 먹어보면서 실험을 해보라고 권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와인의 구매가는 병당 최저 33불에서 106불까지 있었습니다. 저희가 잘 먹으니까 호세(가이드)가 신이 나서 106불짜리 와인 두 가지를 공짜로 시음하게 해 주었습니다. 향과 바디감이 좋긴 좋더군요. 하지만 사지는 않았습니다. ^^;
l Castelo di Amorosa (사랑의 성) 이곳저곳
이 와이너리는 2003년 오픈한 와이너리인데, 유럽의 성처럼 지었습니다. 그래도 와이너리의 기본 구성은 포도밭과, 발효장, 그리고 숙성시키는 지하창고가 기본 구성입니다. 지하의 곳곳에 오크통이 수도 없이 쌓여 있습니다.
이 와이러니의 주인이 이탈리아에서 성을 고쳐서 사는 것을 취미로 하는 사람으로, 내부도 성처럼 꾸미려 노력하고 현재도 노력 중인 것 같습니다. 작은 성당도 있고, 기사들의 갑옷 및 장비 수집해 놓은 것도 있고 예전 유럽 중세시대에 고문하던 도구들도 수집해서 전시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와이너리 주변에 여기저기 산책하며 시간 보내기도 좋습니다.
와인과 햇살 그리고 산책
나파밸리가 즐거운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