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쉼의 기록, 그 시작

여전히 진행 중인, 바로 그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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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 어느새 햇수로 2년 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떠난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스스로 도망칠 구석이 없게 만들려고 만든 프로젝트,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숨+쉼의 기록>이다.


그 시작을 다시 기억하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숨+쉼의 기록을 하나씩 나눠보련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숨+쉼의 기록"은 갑자기 무한의 시간 앞에 놓인 한 청년이 떠날 쉼여행과 그 기록에 관한 프로젝트입니다. 숨쉬는 것 같은 쉼, 우리에게 자연스러운 쉼은 어떤 걸까요? 숨+쉼의 기록을 통해 함께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을 다시 찾아봐요.


다양한 방식의 숨과 쉼이 있겠지요. 그 쉼 중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강한 쉼에 대한 고민을 두 손과 두 발로 해보고 함께 나누겠습니다. 후원 요청은 그 발걸음을 응원해주시고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달라는 부탁과 동시에, 함께하는 약속이라 생각합니다. 공개 프로젝트는 이 여정을 무사히 마치기 위한 작지만, 또 아주 중요한 장치인거죠. 여러분의 후원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난 이 여정과 그 결과물("숨+쉼의 기록" 전자출판 및 인쇄본)제작에 쓰일 예정입니다. 함께해주세요! 고맙습니다.


어떻게 쉬어야 하나요?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냥 푹 쉬어.", "한 일 년 푹 쉬어야지.", "딴 짓말고 오롯이 쉬기만 해야해, 알았지?" 요즘 제가 참 많이 듣는 말인데요. 그런데 말이죠, 어떻게 쉬는 게 잘 쉬는 건가요?


내가 잃어버린 시간들


잃어버린 시간 하나.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며, 스스로 놀고 쉬는 법을 죄다 까먹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일하지 않는 시간을 "쉼"이라고 칭하지만, 그때의 쉼은 (더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한) "쉼" 처럼 지냈어요. 어른이 될수록 스스로 놀이를 창조해내는 힘이 약해져요. 그래서 인터넷과 떨어진 삶은 잘 상상이 되질 않고, 영화관, 술집, 노래방 등 만들어진 공간으로 찾아가는 게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삶을 위한 쉼은 뭘까요? 숨쉬는 듯한 자연스런 쉼은 뭘까요? 그걸 한 번 찾아볼게요.


잃어버린 시간 둘.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은 다 구할 수 있고, 살 수 있는 시대. 끝없는 소비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만들어간 건 아닌지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입에는 바쁘다는 소리와 함께 "나는 손으로 하는 건 다 못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댔죠. 생각해보면 손은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밥 먹고 타자 치는 것 말고는 본인(손)을 사용해 뭘 해보려고 하지도 않았으면서 말이에요.


내 손의 가능성을 믿어보고, 찾아볼래요. 먹을 음식을 직접 길러보고 만들어보는 시간, 친구에게 줄 선물을 직접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시간.


다시 손끝 힘을 기르는 시간이 필요해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그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아서 라오스로 가려고 합니다. "왜 하필 라오스냐구요?" 답은 간단해요. 이 곳에서는 제가 잃어버린 것들을, (어쩌면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비효율의 극치일지라도 삶을 위한 쉼을 즐길 줄 알고, 손 끝 힘이 아주 단단한 사람들이 많은 곳, 그 곳 라오스에 가서 보고 배워보려구요.


라오에서 제가 배워야 하는 이유, 여기 다 나와 있네요! (클릭)
=>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이 산다. (ODA Watch 뉴스레터 중 라오이야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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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짓는 설정샷. 이번엔 진짜로 라오스타일 밥짓는 법도 배워볼래요.


푸딘댕청소년센터 그리고 카페쑴쏜


라오스 왕위앙에 있는 푸딘댕마을, 거기에는 사람들로 북적북적대는 청소년센터와 센터에서 운영하는 카페쑴쏜("쑴쏜"은 라오어로 공동체라는 뜻)이 있어요. 거기엔 자수로 예쁜 파우치를 만들어내는 친구들, 실크스크린기법으로 티셔츠를 찍어내는 친구들, 맛난 커피와 파파야샐러드를 만드는 깨오까지 손 끝 힘이 아주 단단한 친구들이 모여 있답니다. 이들 옆에서 기웃거리며 자꾸 귀찮게 하다보면 어느새 제 손 끝에도 슬슬 힘이 실리지 않을까요? 참, 기대가 됩니다.


"숨+쉼의 기록"


쉬엄쉬엄 쉬면서도 손끝 힘을 기르게 될 이 소중한 시간을 손과 발을 써서 잘 기록하고자 합니다. 다시 일에 치여 숨+쉼을 잊어버리는 날이 올 때면, 다시 꺼내어 볼 수 있게 말이에요. 두 발로 열심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두 손으로 다시 열심히 기록해볼게요. 글과 사진, 그리고 지금은 알 수 없는 무언가들로 가득한 "숨+쉼의 기록" 을 약속합니다.


지금으로는, 전자출판의 형태로 프로젝트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전시회를 하게 될지, 숨+쉼 수다모임을 하게 될지, 어찌 알것어요? 이 작은 씨앗이 어떻게 싹을 틔워 이쁜 꽃을 만들어낼지 함께 기다려주고 힘을 보태주세요.


(속삭이며) 어쩌면요, 그대들도 이 "숨+쉼의 기록"이 곧 필요할지 몰라요.
재밌게 만들어서, 살뜰하게 나누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