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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안녕 May 08. 2022

게으름 끝판왕의 부채감

토닥토닥 


증말루, 참으로 게으른 지난 한 달을 보냈다. 매주 3회씩 브런치에 재테크 공부한 내용을 업로드하고 공유하면서 차근차근 나의 것을 쌓아가려 했는데, 실패했다. 


그 사이 도전했던 몇 가지의 공모전에는 모두 떨어졌고 (와중에 욕심이 많아 작사가 등에 참여했더랬다) 

도전하려 했던 브런치 공모전에 지원조차 하지 못했다. 

무려 45만 원어치의 수강권을 끊어 둔 부동산 강의는 50%도 완료하지 못했고 

회사 일 외에 내 인생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 것들을 손도 대지 못한 채 미루게 되었다. 

재테크에 날을 세우며 알뜰살뜰 돈을 모은 이래, 유난히 택시 타는 날이 많았으며 

평소에도 별로 하지 않던 인터넷 쇼핑을 조금 했으며 

다이어트를 위해 먹는 양을 줄이면서 이상한 곳에 화풀이를 하듯 신경질을 내기도 했다. 



왜 일까? 왜 못했을까? 


도미노 현상. 목표했던 하나를 잘 챙기지 못하고, 놓아버리게 되니 그다음의 것들도 자연스레 놓게 되어버렸던 것 같다. 회사 일, 본업을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개인적인 영역에서의 시간을 잘 보내고, 성취해야 한다고 느꼈던 지난해였는데, 5개월이라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소중한 시간을 이리 보낸 것이 어쩔 수 없이 후회스럽다. 


계획을 과하게 세웠던 것도 있었던 것 같고, 메타인지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아직도 내가 나를 컨트롤하기 어려운 어떤 Z라는 영역이 존재한다고 느꼈다. 그래도 위안을 삼자면, 회사 일에 더 빠르게 적응하고 나답게 일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2시간 전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 것을 꼽고 싶다.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이 시간은 적절히 배분해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거나 하는 시간으로 치환하여 사용하면 되니까. 살려고 시작한 것이 평일의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이 그럭저럭 괜찮은 성과인 것 같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일단 5월 한 달간, 무리한 추가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다시 원래의 패턴을 조금씩 찾아오는 정도로 나를 찾아가 보는 걸로. 브런치도 무조건 꼭 써야 한다기보다는, 오늘 다시 키보드를 잡을 수 있었던 것처럼 할 수 있는 선에서 다시 해보는 걸로.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2년 간 살 집 구하기 + 첫 투자처 물색'이 이루어지는 중차대한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잘 가다듬고 6월에 준비해서 몰두해야 할 것 같다. 



매일 같이 실패하지만, 또다시 써보려 하는 나의 이야기 

드릉드릉 

한번 더, 내가 나에게 보내는 응원 

으라쌰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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