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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랑쓰 Oct 17. 2024

내가 본 일 잘하는 PO들의 3가지 특징

PO. Product Owner의 약자다. PO는 하나의 제품을 담당하며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책임지는 역할이다. 하지만 실제로 회사에서 하는 역할은 제품을 통째로 보는 것이 아닌 일부 기능에 한정하여 보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제품 전체를 관리하고 책임지는 역할은 PO들의 수장인 CPO (Chief Product Officer)가 맡게 된다.

일반적으로 PO들은 개발자들과 많이 싸운다. 그도 그럴 것이 PO들은 제품의 빠른 릴리즈와 고객에게 딜리버리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고 개발자들은 일정보다는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자주 싸울 수밖에 없다. (끊임없는 PO 또는 PM vs 개발자 논쟁은 다른 글에서 좀 더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내가 보았던 일 잘하는 PO들은 어떤 면들이 있는지에 대해서이다. 일잘러 PO들은 아래와 같은 3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1. 개발자들과 소통을 잘한다.   

일잘러 PO들은 아무리 짜증 나는 일이 있어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개발자들이 개발 퀄리티와 개발 가능성을 설명하면서 PO들과 부딪힐 때에도 평정심을 가지고 개발자들과 소통한다. 어떻게 보면 “그래. 짖어라. 나는 내 갈 길을 간다"라고 생각하며 개발자들을 상대한다. 단, 무례하지 않다. 개발자들이 기분 나쁘지 않게 정말 개발자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배려하면서 소통을 이어나간다.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이다. 아무리 괴팍한 성격의 골수 같은 개발자라도 항상 자신의 말을 경청해 주고 본인의 입장을 헤아려주며 이야기를 하는 PO에게는 결국 설득당하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공감대와 함께 협력을 이어나가게 된다.  


2. 집요하다.

PO들은 개발자, 고객과의 소통 과정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좋은 제품을 딜리버리 하는 과정에서 몇 번이고 개발팀에게 질문하고 고객에게도 질문한다. 프로젝트의 진행에 필요한 것이라면 거절당하고 그들의 앞 길을 막는다고 해도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은 집요하게 달려든다.   



3. 본인이 말한 내용을 안 까먹는다.

이게 바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잘하는 PO의 특징이자 공통점이다. 흔히 PO, PM들은 하고 있는 일들이 너무나 많아서 본인이 Action item으로 제시한 것들을 까먹는다. 고객과 전화를 해야지, 개발팀에게 말해야지라고 하다가도 잊어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일잘러 PO들은 절대 본인이 말한 내용은 까먹지 않고 사소한 것이라도 끝까지 리스트로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은 다양한 툴을 사용한다. 노트, 아이패드, Google Task, Reminder 등 각자 사용하는 툴은 모두 다르지만 결국에는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까먹지 않고 끝까지 수행하기 위함이다.


결론

물론 다양한 좋은 PO들을 평가하는 기준들은 있다. 실제로 내가 보아왔던 공통적인 특징인 1~3은 일잘러 PO라면 모두 빠짐없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1~2번만 가지고 있고 3번은 가지고 있지 않은 PO, PM도 많이 봤다. 이 세 번째 기준이 매우 단순하고 기본적으로 보이지만 잘 지키는 PO들은 생각보다 많이 보진 못했다. 이 세상에 논리적이고 말 잘하는 PO들은 정말 많지만 결국 본질로 돌아가 본인의 업무와 일을 끈기 있고 빠짐없이 해나가는 기본기가 결국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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