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돌을 축하하며
윤이가 태어난지, 그러니 내가 엄마가 된지 꼭 3년이 흘렀다. 제발 건강하게만 해주세요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매분매초 안절부절하게만 보냈던 시절을 지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 (첫번째 전환점인 돌에 이어) 두번째 전환점인 세돌을 넘어섰다.
“엄마를 엄마로 만들어줘서 고마워”라는 말에, 엄마가 아닌 엄마(고서니)를 떠올릴 수 없다는 듯, 갸우뚱 거리는 우리 귀요미.
I glimpse eternity
생각해보면 엄마로 살아간다는 건 영원의 일부를 맛보는 것과 같았다. 이전에도 다른 사람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공감이 어렵지 않았던 것 같지만, 그때의 사랑과는 다른 차원의 마음을 갖게된 까닭이다.
윤이의 건강, 좋은 일에는, 정말.. 말그대로 “내 일처럼” 내가 잘 되는 것처럼, 아니 사실 그 이상으로 더 기쁘고 감사했다. 그것이 나 자체와는 전혀 관계없고, 내 성과로 볼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하더라도- 정말 좋은 일이 내게 일어난 것처럼 기쁘고 좋았다.
반대로, 윤이가 아플 때는 내가 아픈 것보다 훨씬 더 고통스럽고 자주 미안했다. 잔병치레가 잦은 딸을 돌보며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하던 우리 엄마의 안타까운 혼잣말이,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에 비춰보면, “너를 너무 사랑해서, 자녀로 삼을게. 내가 너의 아버지야. ” 라고 하시는 그 고백이, 얼마나 절절하고 깊은 것인지. 그 사랑이 너무 깊고 진해서, “내 하나뿐인 아들을 줄게.” 라는 결정이 얼마나 무겁고 또 대단한 것인지.
자신의 몸을 버린 예수보다, 그 아들을 버린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 더 크게 다가왔던- 3년이었다. (나는 절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윤이를 버릴 수 없을테니까)
사랑에서도 믿음에서도 (그 너머가 있는 줄 몰랐던) 다른 차원으로 엄말이끌어준 우리 윤이. 작은 몸에 큰 사랑을 담아, 엄마를 위해주고 사랑해주는 우리 윤이. 엄마를 엄마로 만들어줘서 고맙고, 세돌 축하해. 너무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