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을 쓰려해요, 다만 꾸준히

예술가는 마땅히 그러하다

by 이 지음
오늘의 신념을 기억하며

나의 얄궂은 신념에 대해서 이야기해 본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교수님의 조언으로 영상을 만들어 올렸는데 영상을 곧장 찍고 편집하다가 영상 한 개를 올려두고 잠시 멈췄다. 블로그에 글도 일기도 꾸준히 썼었는데 이 역시 그만뒀다. 아예 초기화를 시켰다.

창작은 어렵다. 나름 ‘예대생’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예술가로서, 이 분야 저 분야 ‘창작’을 했지만 곧잘 그만뒀다. 브런치도 같았다. 글을 쓰고, 연재하고 꽤 갖은 노력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이유를 말하고자 하면 뾰족하고 세밀하게 언급하기 어려우나 ‘현타’라고 이름 붙여두겠다.

예술가는 어쨌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어있다. 나 또한 나의 이야기를 했다. 장르가 무엇이든, 형태가 무엇이든, 어쨌거나 내가 느낀 감정, 내가 느낀 생각들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건 종종 나를 찌르는 창이 되어 돌아올 때가 있었다.
일례로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 극한의 우울감을 느끼면서 썼던 글이나 작품들은 나를 ‘고작 그런 사람’으로 만들곤 했다. 차라리 모르는 이가 그랬다면 덜 상처받았으려나. 내 이름 정도 아는 사람이, 나를 우울한 사람이나 나약한 사람으로 치부하며 평가하는 것을 들으면 기분이 몹시 나빴다.

나는 그 경계에서 혼란을 느꼈다. 결국 ‘밝은 척하는 작품’을 해야 하는 것인지, 그렇게 작품에서조차 나를 속여야 하는 것인지, 또는 ‘입을 다물어야 하는지’
대체로 나는 입을 다무는 것을 선택했고, 그래서 예술가와 창작자의 포지션은 꽤 오래가지 못했다. 항상 올라갔던 글들은 삭제되거나 초기화되었다.

하지만, 예대생 4년 차. 이제는 알게 되었다. 결코 그 평가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그게 예술가이자 창작가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글을 쓰고자 한다. 여전히 가감 없이, 여전히 날 것으로.
어쩌면 더 큰 상처를 받을지도 모른다. 그 사실 또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한다. 왜냐면 예술가는 마땅히 그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