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다시 시작하는 인생이란 간절함이다. 마흔처럼 인생에서 간절한 시기는 없다. 20대에 내가 생각한 마흔의 나이는 어느 정도 인생에서 사회적 위치와 안정을 얻은 흔들리지 않는 불혹의 나이라고 생각했다.
정작 40대가 되니 다시 새롭게 인생의 시나리오를 다시 써야했다.
20대에는 없었던 40대의 경험의 축적은 다방면의 지식과 지혜로 어떤 일이든 해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장착하게 되었다. 과연, 누구랑 결혼할까? 궁금했던 내 짝꿍과 10년째 살고 있으며,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는 벌써 5살이 되었다.
내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해도 나의 지식과 지혜는 변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진화한다. 나는 평생 하루 2시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내 방에는 1,000권의 책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다. 현금 1,000만 원보다 1,000권의 책의 지혜가 더 든든하다.
주어진 환경과 상관없이 매일 읽는 책과 음악, 그림, 사람들과 나눈 대화, 자연의 아름다움 등, 가족과의 사랑은 우리가 매일 누릴 수 있는 것들이다. 심지어 공짜이다.
마흔이 되고 19살 수험생 때보다 더 간절하게 내 인생을 다시 성장시키겠다고 마음먹은 뒤 나의 책가방은 학생의 가방보다 더 무겁다. 인생의 목표가 마치 배움인 것처럼 매일 읽고 매일 쓰는 삶을 5년째 살고 있다.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무기는 책 속의 지식과 지혜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릴 적 방학이 되면 시간표와 일기장 쓰기 과제가 있었다. 그때는 시간표와 일기장이 인생에서 왜 그렇게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했기에 한반도 잘 지킨 적이 없었다.
마흔에 만든 시간표와 일기장은 확실한 목표와 꿈이 있기에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작성되고 지켜진다.
시간표에 따라 새벽에 일어나 영어 공부하고 경제 신문을 읽고 독서를 한다. 오전에는 운동하고 유튜브로 말하기 연습한다. 점심 후에는 일하고 4시~6시까지는 독서와 책 쓰기로 하루의 일을 마무리한다.
독서는 경제, 경영, 마케팅, 미술, 심리, 철학, 건축 등 실용서와 교양서를 함께 보며 뒤늦게 찾아온 넘치는 학구열과 지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마흔의 시간표는 육아와 체력의 한계로 가끔 쉬어가기도 하고 천천히 속도가 조절되기도 하지만 멈추진 않는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성실하게 꾸준히 자기 계발해오던 시기도 없었다. 아이를 낳은 덕분에 이 시간이 나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것이다.
이 시간을 나를 최고로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마흔의 공부가 즐거운 이유는 공부로만 끝나지 않고 실제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서하고 글을 쓰고 말하면서 일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경험이 많았다. 나를 사랑하고 지키는 방법도 독서와 글 쓰는 통해 배웠다.
이 시간표와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면 어떤 목표도 인생의 역경도 헤쳐 나갈 나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마흔의 책가방에는 인생의 간절함과 설렘이 동시에 들어가 있다. 평생 하루 2시간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내 인생은 느리게 가더라도 멈추지만 않는다면 분명 조금씩 변화와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