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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by 잇선 Dec 11. 2024

 인간을 바꾸는 3가지는 1. 시간을 달리 쓰는 것 2. 사는 곳을 바꾸는 것 3.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이라고 일본의 경영학자 오마에 겐이치는 말했다.

 사람의 인생은 이 3가지에 영향을 받고 살아간다.


1. 만나는 사람

 5년 전 내 인생을 바꾸고 싶었던 건 친구와의 만남에서 하는 대화에 있었다.

한 친구는 만나는 동안 다른 친구의 아파트, 남편의 직업, 친구의 명품가방에 대해 끊임없이 떠들었다. 대화할수록 빨리 집에 가고 싶어졌다.

 그 이후로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독서 취향을 SNS에 드러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5년 만에 만나는 사람이 전부 바뀌었다.


 지금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 나와 비슷한 책을 읽는 사람,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꾸준히 SNS에 나를 기록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기록하는 시간을 가졌더니 내 주변에는 모두 책을 읽는 전문가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추억을 만들던 학창시절의 친구처럼 끈끈함과 편안함은 없지만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책을 읽은 대화는 즐거워진다.


2. 사용하는 시간

   

 시간을 달리 쓴다는 건 나의 하루를 기록해야만 내가 어떤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어떤 일에 성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가지일 적에 몰입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나의 영혼을 지적 호기심으로 채우고 세상에 모든 지식이 궁금해진 마흔부터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나의 하루 1순위였다.

 그렇게 나는 작가가 되었다.

작가가 되려고 글을 썼다기보다는 글 쓰는 게 좋아서 자연스럽게 작가가 된 것이 더 맞다.

 

내가 글을 10년 동안 꾸준히 쓴다면 돈도 잘 버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돈 버는 일과 상관없는 글쓰기에 가장 재미를 느끼고 있다. 지금은 글만 쓰지만, 나의 정체성은 여전히 디자이너다.

때가 되면 지금의 글 쓰는 시간과 과거에 시간을 썼던 디자인 커리어가 합쳐져 철학 있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기대한다.

 책에 시간과 돈을 쓰다 보니 출판사를 만드는 결심까지 하게 되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마음껏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쓰고 싶어서였다. 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100권이 세상에 나온다면 그것보다 의미 있는 일은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결정한 일이었다.     


 과거에는 나의 디자인이 세상에 나오는 것이 가장 행복했던 사람이었다.

글과 디자인이 만나면 브랜드가 되지 않을까?

 자유롭게 내 시간을 쓸 수 있는 날 철학과 디자인을 녹여 브랜드라고 불릴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상상하니 지금의 시간이 아깝지 않다.

 디자인을 철학적으로 풀어주는 작가가 되어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뭐가 될지는 나도 모르겠다. 이제 나를 어떤 한 가지의 직업으로 규정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오늘의 삶에서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그 일이 미래의 어떤 일로 이끌자는 신만이 알뿐이다.

 그렇게 책 읽고 글 쓰는 일에 시간을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이라는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3. 사는 곳을 바꾸는 것     

 사는 곳의 에너지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시절 나는 경기권에 살았다. 그곳에서 내 주변에 있는 친구들은 모두 나보다 가난했다. 가난하다는 의미도 무엇인지 몰랐지만 지나 보니 우리는 모두 가난했다. 환경이 안 좋은 친구들이 그 지역에 많이 살다 보니 그 친구들은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했고 시간을 허비하며 삶의 의미를 일찍 찾지 못하고 노는데 시간을 싸ᅠ갔 다.

 내 짝이 다 노는 친구들이니 나도 놀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 삶의 자극이 되는 목표나 사람이 주변에 없아ᅠ갔고 부모님도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정답을 이야기한 적이 없었기에 함께 시간을 흘려보냈다.

인생에 정답을 가르쳐주지 않은 부모님 덕분에 나는 자율성을 갖게 되었고,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결과적으로 할 수 있었다. 엄마는 부족한 살림에도 내가 원하는 미술학원에 주 2회씩 보내주셨다. 그때도 다른 친구들은 특강까지 들으며 미술공부를 했지만, 나는 주 2회 겨우 다닐 수 있었다. 그 후 스스로 월급을 벌어서 한 번 더 미술학원에 다녔고 미대에 편입하게 되었다.


 안 좋은 환경에서도 자신의 목표를 일찍 깨닫고 독고다이가 되는 친구들도 있지만 맹모삼천지교가 있듯이 환경은 교육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나도 주변에 놀았던 친구들이 많았던 환경에서 마지막에 정신 차리고 공부했을 때

스스로 왕따를 자처해야만 했다.

그 환경에서는 공부하는 친구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셨던 아빠가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우리 집에도 운이 따라주던 시기가 있었다.

살던 집이 재건축하게 되었고 원룸을 짓게 된 것이다.

우리 집에서 딱 한 번의 운 덕분에 우리는 경기권에서 서울로 이사할 수 있었다.

서울에 오면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수준이 조금 다르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서울의 문화 안에서 나는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고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도 생각해보니 미술학원이 홍대에 있었고 내가 사는 집도 그 근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환경도 모두 영향을 끼친다. 미술을 공부하고 싶은데 내가 지방에 산다면? 아무래도 포기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   

  

 결혼하고 다시 용인으로 왔다. 어떤 분이 그러더라. 서울에 있었을 때는 다 공부하니까 우리 애도 공부했는데 용인 오니까 다 놀더라.    

만약, 서울에 살았다면 쉽게 서울 사람들과 연결될 수밖에 없으니 기회를 더 많이 가져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지방에 있다고 연결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서울에서 사는 혜택은 분명히 존재한다.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은 서울로 나가지만, 아무래도  자주 나가진 못한다.

다행히, 꾸준히 sns에 기록하다보니  만나는 사람들이 내가 있는 분당 사무실로 와주었다. 신기하게도  브랜딩 스터디에 오는 분들은 모두 서울 사람들이었다.  


 아이에게 일찍 인생의 목표를 심어주면 좋겠지만 나도 부모님 말씀을 안 들었듯이 자신이 인생을 부딪쳐보지 않는 한 일찍 자신만의 목표를 추구하고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내가 사는 장소를 바꾸지 못한다면, 아이에게 좋은 자극이 될 만한 장소와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겠다.

 나도 처음 인생에서 목표가 생겼을 때 코엑스에서 봤던 전시와 디자이너의 모습에 반해 그때부터 진심으로 목표를 위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 요소 1. 시간 2. 장소 3.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더 부지런히 나를 다듬어나가야 한다. 이 세 가지보다 더 중요한 건 나의 인격과 실력을 매일 다듬는 일이다.

아무리 좋은 환경과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그때 내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 기회와 행운은 놓칠 수밖에 없다.

 나의 실력과 인격을 다듬는 일에 매일 시간을 쓰는 일이 먼저다.

 그 후 환경과 만나는 사람을 바꾸면 인생의 변화와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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