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을 무겁게 만드는 사람
성장통은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 극복은 결국,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살다 보면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어디까지 왔고,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리는 일이다.
우리는 멈춤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찾으며,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수정하고 다듬어 다시 도전하거나,
시대에 맞는 배움을 통해 지식을 더 쌓거나,
혹은 앞선 세대의 지혜를 내 배움 위에 겹겹이 덧붙이기도 한다.
그래서 실패와 시행착오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은 방향을 안내하는 나침반이자,
멈춤의 고비를 넘기기 위한 하나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멈춤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그것은 ‘흐름’이 되기도, ‘닫힘’이 되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안타까운 것은
‘만성적으로 고여 있는 닫힘’,
즉 배움을 스스로 단절한 상태다.
배움이 단절된 사람은
늘 지식과 감정의 벽을 두고 살아간다.
하기 싫은 일에 변명만 늘어나고,
늘 ‘싫은 이유’만 찾으며,
학습의 가능성을 닫아버린다.
배움이 잠시 멈춘 것은 괜찮다.
그런 과정은 누구에게나 있으며,
오히려 필요한 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배움 자체에 대한 호기심도,
노력도, 시도조차 없는 상태는 다르다.
기대치는 높지만 실행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 배움은 어느새 두려움으로 바뀌어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기운을 막기 때문이다.
‘기운’이란 말 그대로,
기운 기(氣)에 움직일 운(運) 자를 써서
자연 속 모든 생명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말한다.
그런데 배움이 닫혀버린다는 것은,
세상의 속도와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게
스스로 생각하는 에너지를 멈추게 하는 일이다.
힘든 시간과 흔들림은 삶의 일부이며,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이 회복되고 자생력을 되찾기 시작하면,
속도를 늦추더라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하지만 고여 있는 생각과 행동은
스스로를 폐쇄된 가상공간에 가두는 행위이며,
불필요한 고집과 자존심만 늘려갈 뿐이다.
더 무서운 것은,
닫힌 에너지가 주변으로 전염된다는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상대가 멈추면 관계도 멈추고,
환경이 닫히면 생각도 닫힌다.
기운이 흐르지 못하면 ‘막힘(滯)’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 막힘은 본인만이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의 운까지 무겁게 만든다.
그래서 스스로 배움을 멈추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배움을 단절한 사람 곁에 오래 머무는 일이다.
그들과는 정서적 거리를 두는 게 좋다.
기운이 맞지 않아 자꾸 부딪히는 관계를
억지로 이어가다 보면,
닫힌 기운은 전염되고 결국 자신까지 잠식당한다.
피치 못해 그런 사람이 가까이 있다면,
나만의 몰입 공간을 스스로 넓혀나가야 한다.
그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리듬을 만들고,
결이 맞는 사람, 기운이 통하는 존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꼭 사람이 아니어도 좋다.
동물일 수도, 소중한 물건일 수도,
혹은 그림, 음악, 운동,
아니면 그저 쉼일 수도 있다.
오염된 감각을 되살리고,
침묵 속에서 죽어가던 마음을 깨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책을 읽고, 관심 분야를 공부하며
자신의 지식 창고를 채워 나가는 일은
인간이 본래 가진 건강한 감각을 확장하는 과정이다.
그렇게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다음 세대와 그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은
자연 속 동물이 경험을 유전자에 새겨 넣듯
인간에게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멈춰 있는 사람에게는
그들만의 사정과 리듬과 계절이 있다.
각자에게 열리는 운의 때는 다르기에,
타인의 속도를 억지로 끌어올리려 하면
결국 나의 기운마저 어지러워진다.
‘배움을 멈춘 사람을 곁에 두지 말라’는 말은,
그들을 얕잡아보라는 뜻이 아니라,
그저 그들을 닮지 않기 위해,
나를 다독이고 내 지식을 쌓는 데 집중하라는 의미다.
즉,
내가 그 닫혀버린 대상이 되지 않는 것.
내 안의 움직이는 힘을 외면하지 않는 것.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다.
배움을 멀리할수록,
즐겁고 유쾌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잠시 멈춰 있는 시간 속에서도
나답게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작은 배움 하나라도 다시 시작해 보는 것.
그 사소한 움직임이
생각보다 빠르게 새로운 기운을 불러오고,
멈춤의 시간을 서서히 흐름으로 바꾸어준다.
기운은 언제나 움직이는 쪽으로 향한다.
멈추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작게라도 배움 안에 자신을 맡기고 스스로를 믿는 것.
그것이 진짜 배움의 시작이며,
다시 살아 있는 기운을 맞이하는 법이다.
유온의 숲 열세 번째 이야기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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