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의 이야기

내면확장

by 유온의 숲







모든 지식은, 그 사람 안에 받아들일 그릇이 생겼을 때야 비로소 담긴다.
특히 ‘나에 대한 지식’은 더욱 그렇다.


아무리 좋은 말로 조언하고,
아무리 큰 가치를 앞에 두어도
받아낼 그릇이 준비되지 않으면
그건 빛나지도 못한 채 흘러내린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러니 함부로 담으려 하지 말고,
억지로 주려고 하지도 말자.


사람은 필요에 의해,
그릇이 스스로 커질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는 것도 때로는 공부다.


누군가는 즐거움을 위해,
누군가는 간절함으로,
또는 삶의 어느 흐름 속에서
예상치 못한 ‘나의 결함’에 대한 질문이

가득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으면
아무리 필요한 말과 조언도 결국 흩어진다.
그렇게 각자가 받아 가는 ‘양(量)’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게 ‘수용’의 크기는
내 그릇의 크기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나를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릇을 키우고 깨달은 사람에게는
그 간절함만큼 크기도 달라질 것이다.


하지만 크기가 커졌다고 해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신, 그리고 마음의 초월이 함께해야 한다.
그 깊어진 내면이야말로
내 삶을 채우는 궁극적인 자양분이 된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삶의 절실함과 간절함으로
나의 부족함까지 보듬을 때,
비로소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크기의 그릇까지
도달할 수 있다.


배운 것, 견딘 것, 흘려보낸 것들을 모아
내 부족한 기운마저 다듬을 힘이 충분해졌을 때,
삶의 빈 곳이 자연스럽게 채워지며
더 견고하고, 더 빛나는 형태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매 순간 찾아오는 고난과 흔들림 속에서도
내 안에서 조용히 기다리던 모든 지식과 감각이 깨어나
제자리를 찾아 스스로 빛을 내며 말할 것이다.


‘아, 지금이 진짜 내가 담아낼 때구나.’


그렇게,

깊어진 내면의 그릇은 나를 넘어

세상의 기운을 받아들이고 되돌려주는

고유한 쓰임이 된다.




유온의 숲 여덟 번째 이야기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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