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광 Jul 03. 2023

공감과 경계의 기술

카멜독서모임 <당신이 옳다>

“요즘 마음이 어떠세요?”     


정혜신 박사는 ‘내 삶이 나와 멀어질수록 아프다’라고 합니다. 그때 필요한 건 어쩌면 진정으로 공감하는 한마디의 질문일런지 모릅니다. 그 한마디에 진심으로 위로받고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멜독서모임은 28차 나눔시간에 정혜신님의 <당신이 옳다>로 채웠습니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를 함께 읽고 나누는 카멜 독서모임에서 50만부가 넘게 팔린 책을 선정한 이유는,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절실한 키워드 중 하나가 ‘공감’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예전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었습니다. 분명 세상에는 옳고 그름과 객관적인 기준이 존재하는데 어쩌자고 ‘당신이 옳다’라고 하는가, 무책임하고 방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옳다’는 말은 당신의 행동이 항상 옳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이 느끼는 바가 옳다라는 뜻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당신이 그렇게 느끼는 데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입니다.   

  

주변에는 공감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같이 ‘표현하다’는 말을 ‘오글거리다’와의 동의어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부러움을 넘어 다른 세상의 사람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공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습관’이라고 단언하는 작가의 말에 희망을 갖게 됩니다.      

저자는 존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공감은 시작된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존재 자체에 대한 주목과 공감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성취에 대한 인정과 주목을 존재에 대한 주목이라고 생각해서 그것에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많이 먹어도 기대만큼 포만감이 없다.” 

- 정혜신, <당신이 옳다> 142p     


정확한 지적입니다. 노력이나 운에 따른 외형적 변화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한 그 사람 자체, 그의 마음씀에 대한 반응을 보일 때 그 사람은 진정으로 인정받고 보상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겁니다. 그러한 공감을 반복적으로 받을 때 그 사람은 그런 외형에 덜 휘둘리며 살 수 있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카멜독서모임은 나눔 말미에 ‘자신이 가장 공감받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특히 ‘공감’과 ‘감정노동’과의 차이는 바로 자기를 보호하는 ‘경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공감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기에 ‘내면 아이’를 만나는 시간을 짧게나마 가졌습니다. 

그렇게 2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면서 스스로 질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요즘 마음이 어떻니?”     


질문에 대한 답을 기다리며, 다음 모임을 기약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전자드럼과 누리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