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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한샘 Apr 28. 2022

4월 28일 나무반 이야기

자석 가족

오늘부터 새로운 단원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단원 이름을 자석 가족!


단원을 시작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진짜 자석과 미리 준비한 가짜 자석(카프라에 색칠한 자석)을 보여주고 뭐가 진짜 자석인지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얼핏 보기에도 가짜처럼 보이는 나무 자석을 가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진짜 인지 가짜 인지 어떻게 알 수 있지?"

"칠판에 붙여 봐요~!"

그러나 칠판에 붙였을 때 진짜 자석은 자력에 비해 무거워서 붙지 않고, 가짜 자석은 미리 양면 테이프를 붙여 두어서 칠판에 딱 붙었습니다. 그때부터 아이들 눈에는 동공 지진이 일어납니다.

그러자 나무 자석이 진짜라고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생깁니다.


"자 칠판에 붙고 안 붙고 가 자석이 되는 조건이 될까?"

"다른 쇠에 붙여 봐요~"

이번엔 진짜 자석에 클립을 붙여 보았습니다. 그리고 양면테이프를 붙여 놓은 나무 자석에도 클립이 붙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좀 더 정교한 추론을 이어갑니다.


"자석을 다른 극끼리 붙여 봐요"

"같은 극끼리 붙여 봐요"


양면테이프 덕분에 다른 극끼리도 붙었지만, 같은 극끼리도 붙었습니다. 그러자 "봐봐~ 가짜잖아~"

이미 자석이 같은 극끼리는 붙지 않고, 다른 극끼리는 붙는다는 성질을 아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막대자석을 모두 나눠주고, 이 중에는 가짜 자석도 섞여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은 교실 여기저기에 자석을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내 자석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모둠 친구들끼리 자석을 붙여 보면서 진짜 자석인지 가짜 자석인지 알아봅니다.


“우리 모두 자석이 진짜라고 확신하는 사람?”

“왜 진짜라고 확신하죠?”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가설" 이 뭔지 알려줍니다.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기 위해 실험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진짜 휴대폰과 장난감 휴대폰을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모둠별로 진짜 자석의 조건이 무엇인지 가설을 세워보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실험을 위한 가설을 만드는 것입니다.


내일부터 이 가설을 하나하나 검증해 나가는 실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과학 교과서에는 자석의 성질에 관해서 아주 간단한 실험들이 이미 정해져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IB학교인 우리 교실에서는 아이들이 직접 설정한 가설을 가지고 실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교과서보다 훨씬 깊이 있는 내용으로 실험을 하게 됩니다. 

가설은 실험을 진행할수록 수정되고 점점 더 정교화될 것입니다. 

그냥 교과서에 나와 있으니까 하는 실험이 아니라 우리 반이 함께 정한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하는 실험이 아이들에게 좀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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