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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책] 초고령사회 사람들

“노인이 행복한 나라, 우리는 만들 수 있을까”

by 황교진

세 번째 책 《초고령사회 사람들》


엄밀히 얘기하면 1인 출판사 창업 후 《어머니는 소풍 중》(2004)의 증보개정판 《엄마는 소풍 중》(2014)을 냈으니, 《어머니와의 20년 소풍》(2024)에 이어, 이번 《초고령사회 사람들》은 네 번째 책이기도 하다.


2년간 쓴 기사를 모아 단행본 톤으로 편집원고를 완성했다. 디자이너의 능력을 믿고 표지와 본문 레이아웃을 맡겼다. 훌륭한 결과물이 오늘 사무실 내 손에 들어왔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이후 불과 24년 만에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일본보다 12년, 프랑스보다 130년이나 빠른 속도다. 사회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나이 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초고령사회 사람들》은 노인빈곤과 간병살인‧간병자살, 치매 돌봄, 노인 일자리, 주거 복지 등 초고령사회의 현실을 생생히 기록하고, 당장 준비해야 할 지속 가능한 사회적 해법을 모색한 리포트다."


이렇게 내가 보도자료 첫 문단을 구성했다. 사실 우리 모두가 맞이하고 싶은 행복한 사회에 대해 썼다. 한국은 왜 북유럽 국가처럼 되지 못할까.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처럼 극심한 경쟁과 비교 사회에서 느림과 손해, 공감과 나눔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노인이 행복해야 사회 전체가 행복해진다"는 말은 다른 세상에나 존재하는 구호로만 들린다.


오랜 세월 중환자 어머니를 돌보며, 내가 돌봐야 하고 나도 돌봄이 필요한 현실에 바뀌어야 할 부분을 파고들어 데이터를 찾아 기록하고 제안했다. 내가 어머니를 돌본 그 정신과 경험, 의지와 고통의 지점이 곳곳에 베어 있다.


문학에세이 분야의 책을 10년에 한 권씩 내다가, 정치/사회 > 사회문제/복지 > 노인복지 > 노인복지/노년학 책을 낸 감회가 새롭고 낯설다.



아래는 신은경 전 KBS 앵커님이 가장 빠르게 읽고 남겨 주신 서평이자 추천의 글.


온라인 치매 전문 뉴스 <디멘시아뉴스>의 황교진 편집국장의 새 책 《초고령사회 사람들》이 나왔다.


황교진 작가는 《어머니와의 20년 소풍》(2024), 《어머니는 소풍 중》(2004)의 저자로, 그가 대학졸업 무렵 뇌출혈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를 20년간 손수 간병한 영케어러(young carer)였다. 그런 개인적인 경험이 치매 간병을 하는 가족이나 시설 종사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게 했고, 나아가 정책 입안자나 국가의 미래를 염려하는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게 했는지 모른다.


대한민국은 2024년 말에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그러니까 65세 이상 시니어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 5명중 한 명은 65세 이상이라는 이야기다.


이 책은 치매와 관련해 초고령 사회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낱낱이 취재했다. 노인 돌봄의 현실과 제도적 과제로 부터 노인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갖길 바라는 마음 까지 폭넓게 다뤘다.


백세 시대에 초고령 사회로 들어선 대한민국에서, 이제 두 명 중 한 사람은 환자로, 또 한 명은 그 환자를 돌보는 간병인으로 살게 된다는 말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존엄하게 나이 들고, 효율적으로 간병하며, 나이 들었어도 병들었어도 존경받고 사랑받는 인간으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이 책은 옳은 길을 인도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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