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내실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말로 하는 포장을 제쳐두고, 겹겹이 쌓인 것을 전부 벗겨내어도 민망하지 않을 정도의 알맞은 속을 가진 사람. 꾸미는 것에는 재주가 없는 탓에 과하게 겸손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가지고 있는 걸 꺼내보려다 도로 넣기도 한다. 자존감이 낮다기보다는 아직 자기 확신이 부족하다.
그런 사람이 되는 방법에 대해 오래 궁리 중이다. 사람들 앞에서 겸손 떨 때면 입버릇처럼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라는 말을 서두에 붙이곤 하지만 차오르는 나이의 숫자가 그만큼의 단단함을 보장해 주는 것 같지는 않다.
떠오르는 상념들은 늘 물음표로 끝나고 마침표는 통 없다. 이 또한 내가 스스로 내린 답에 확신이 없는 탓이겠지. 시간이 모든 생각에 점을 찍어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 더 많이 읽고 듣고 써야겠다. 겉만 번지르르한 어른이 되기는 죽기보다 싫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