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너에게 다른 호칭을 붙이지 않고
그저 네 이름으로 불러주고 싶어.
두근거리는 첫 만남부터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마지막 만남까지
나는 변하지 않고 그렇게 하고 싶다.
너에 대한 얘기를 처음 듣게 될 때,
그리고 너를 처음 만나게 될 때,
나는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너에게 어떤 이야기들을 하게 될까.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조심하도록 할게.
나는 너를 딸로 생각하지 않을 거야.
절대로 그러지 않을게.
너는 그저 내 사랑하는 아이가 선택한 사람이자
다른 집 귀한 자식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게.
맛있는 게 있으면 너희 둘이 즐기고
좋은 곳이 있으면 둘이서 눈에 많이 담고 오렴.
내 행복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너는 우리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들어온 사람이 아니라
엄연히 네 가정을 꾸려 독립한 어른이 되는 거란다.
하지만 네가 도움을 요청하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너를 존중할게.
늘 조용히, 한발 멀리서 너를 응원할게.
진심으로 너의 행복을 바란다.
아마 그 마저도 나는 비밀로 품겠지만.
안녕,
잘 지내고 있니?
우리는 지금
... 행복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