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는 모두 찬란한 삶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현실은 상상만큼이나 녹록지가 않다. 걱정 없이 밝아 보이는 이에게도 그 나름대로 사연이 있고, 저기 온화한 표정으로 자고 있는 고양이에게도 근심은 존재한다. 하지만 사람이란 존재는 자신에게 한없이 관대하고 남에겐 무감한 동물이기에, 타인의 걱정은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허우대만 멀쩡할 뿐 그 내면에 어떤 웅장한 서사가 흐르고 있을지 인지하지 못한 채, 그렇게 우리는 삶을 살아간다.
타인의 상처에 무감한 이유는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간단한 안줏거리로 삼을만한 시시콜콜한 근심이 아닌 진정한 고민, 콤플렉스, 트라우마는 쉽사리 입 밖으로 꺼내기 쉽지 않다. 보통 이런 종류의 거대한 걱정은 내 존재 자체를 흔들 수 있고, 남에게 숨기고 싶은 치부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무거운 고민을 ‘턱턱’ 말하는 친구들을 보면 종종 놀랍다. 내가 그러지 못한다는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건강한 고백을 하는 사람들은 늘 새롭다.
해당 연극의 원작이 되는 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는 이런 거대한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그 속내를 서로 토로하는 것에서 그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연하게 연극부에 들어온 주인공 '이찬란'은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해왔지만, 연극부원들의 진솔한 고민을 듣고 생각이 바뀐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 말 못 할 고민 하나쯤 안고 살아가고 있어."
# 웹툰에서 연극으로
웹툰이 연극으로 옮겨지기 전에, 웹툰을 다시 정주행 했다. 핸드폰 속의 작은 컷들이 실제 연극 무대로 옮겨지면 어떤 느낌이 두드러질지 상상하면서 스크롤을 내렸다.
먼저, 가장 기대 되는 부분은 역시 연극 내에 또 다른 연극이 벌어지는 액자식 구성이다. 주인공 윤도래가 지휘하는 연극부의 공연 “오늘의 당신을 위하여”를 배우들이 어떻게 구성할지, 또 무대 구성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또한, 웹툰으로만 그려진 인물들의 특성이 어떻게 실제 공간으로 옮겨질지 또한 궁금하다. 가정폭력의 과거와 가난함을 떠안고 사는 대학생 ‘이찬란’, 편부모 가정에서 자신의 삶이 아닌 어머니를 위한 삶을 살아간 ‘권유’, 사회가 요구하는 보편적 삶을 위해 공부에 매진하는 ‘최시온’, 진정한 사랑을 탐구해 가는 ‘진’, 이런 사람들의 아픔을 연극으로써 해방해주는 ‘윤도래’까지. 이 인물들이 살아나 눈앞에서 어떤 그림으로 펼쳐질지, 기대를 하며 연극을 기다린다.
<시놉시스>
이름 이찬란, 나이 23세.
엄마는 내가 한 평생 찬란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내 이름을 '찬란'이라고 지었다고 했다. 평범한 외모, 평범한 속도, 평범한 욕심을 가진 나는 특.별.히 가난한 관계로 일주일 내내 하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바쁜 스케줄로 가끔 비굴하게, 또 가끔은 고립된 느낌으로 대학 4년을 버티고 있다.
일찍 수업이 끝난 어느 날, 잘못 들어선 학교 건물에서 우연히 도래선배와 얽히게 되었다. 있는지도 몰랐던, 심지어 폐부위기에 놓인 연극부에 얼떨결에 가입하게 되었고, 또 다른 연극부원인 유, 시온선배, 혁진 언니와 함께 연극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연극부는.. 아니 우리는 어떻게 될까..?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 내 스스로 위로 받고 용기를 얻게 되는 작품 -
일자 : 2019.10.05 ~ 2019.11.10
시간
평일 8시토 3시, 7시일/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주최/기획
콘티(Con.T)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100분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43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