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얼마나 오랜 기간,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던가...

by 에디터i

어느덧 연애 8년 차, 20대 초반에 만나 풋풋하게 연애하던 시절이 지나고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늘 일찍 결혼하고 싶어 했던 남자 친구, 평생 함께할 거라면 급하지 않게 천천히 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나 (사실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아서일 수 있다) 웨딩업계에 있으면서 이십 대, 나름 어리다면 어린 나이부터 나는 자연스럽게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가까워져 있었다. 때로는 수많은 예비 신랑, 신부들이 결혼 준비하며 설레는 순간들을 보며 속으로 나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 란 생각을 하곤 했고,,,,


(생략)

...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제서야` 결혼이 하고 싶어 졌다. 하지만, 웨딩업계에 몸담고 있는 나는 결혼을 확신하기까지 8년이란 시간이 걸린... 꽤나 신중하고 또 신중한 사람이었다. 이제서야 결혼이 하고싶어진 나는 `결혼이 더 하고싶어진` 솔직한 내 감정을 지금부터 꾹꾹 눌러담아보려한다. 얼마나 오랜기간,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했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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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결혼 (아직) 안하길 잘했어


오롯이 지금시점에서`결혼`을 내가 어떻게 여겨왔는지 말해보자면,

연애 1개월차,

그냥 좋았다. 다 좋았다. 더 말해서 뭐하겠냐. 사랑했다.


연애 2년차,

만나다보니 좋아졌고, 좋아하다보니 사랑이 깊어졌다. 그래서, 결혼이 하고 싶어졌다.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았다. 나랑 맞지 않는점도 많았지만 서로가 고쳐보려 노력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것들이 서로를 위한 시점에서 서로를 위해 변화됐다. 왠지 이사람과 함께라면 모든것이 가능할것만 같고, 행복할것 같았다. 주위에서도 좋게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보고 사랑의 힘이 신기하다고 했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기엔 나이가 꽤나 어렸다. 아직 나는 대학에서 갓 졸업한 20대였고,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자하는 소위말해 취준생이였다. 지금 이 사랑의 감정 그대로, 서로가 사회적으로 좀 더 자리잡으면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한창 좋을 시기, 한창 사랑할 시기여서, 다른말로 콩깍지가 제대로 씌여진 시기여서 결혼이 하고싶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 나이가 결혼적령기였다면 이남자와 결혼했었을거다.


연애 4년차,

싫증이 나길 시작했다. 지겨운것도 같고, 지금보면 별것도 아닌데 서로가 툴툴댔다.(하지만 당시엔 별거가 별거가 아니였다) 제 3자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서로에게 풀기도 했으며, 서로가 실증을 느끼기도 했다. 소위 말해 권태기가 왔나.... 서로가 노력하고 있는부분이 당연스럽게 여겨졌고, 그런탓에 고마움도 당연시 하게 되었다. 그저 서로가 너무 편했고, 편한탓에 생기는 문제도 한둘이 아니였다. 사실은 알고보면 지난 시간들은 콩깍지라는 이름아래 문제를 못봤는지도 모른다. 좋긴한데, 싫기도 하고, 지겨운데 보고싶기도하고,,,

그렇다 애증의 존재였다. 하지만 그래놓고 만나면 싸우는 사실은 증오의 존재였던걸까?


연애 5년차

다시금 연애의 안정기가 돌아온듯했다. 이 사람과 노는게 제일 즐거웠다. 제일 편했다. 어떤 꾸밈이 없어도, 늘어진 티에 슬리퍼를 질질끌고 나가도 만날 수 있는 그럼 편한 친구같았다. 지금 당장 무얼 안해도 행복했기때문에 굳이 결혼해야하나...란 생각도 들었다. 현재의 그 감정을 즐기고싶었다.

지금보다 더 나아가지 않아도 행복한 지금 이 순간을 즐겼고, 서로에게 안정된 사랑을 줄 수 있었다.

그렇게 일년이라는 시간은 결혼도 연애도 당장 닥친 목표없이 평온하게 흘러갔다. 슬슬 다시금 남자친구의 결혼 이야기가 오갔지만 철저하게 나의 입장에서 무시하곤했다.


연애 6년차

이제서야 둘 사이의 안정기가 왔나 했는데, 또 다시 감정이 틀어졌다.

헤어질만한 이슈가 있던건 아니지만 2차 권태기가 왔는지 감정이 시들시들해졌다. 사실은 시들해진게 아니라, 서로의 사랑에 무뎌진게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진작에 결혼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했다. 교제중엔 이별이 맞지만, 결혼후엔 이혼이 될테니까... 연애의 기간이 길어지고, 나이도 차츰 들어가니 슬슬 결혼이라는걸 해야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저 생각만 들뿐이였다.

남들 하니까 나도 해야하나...라는 그런 어쩌면 너무 당연한 생각 말이다.


연애 8년차

행복하기도, 보고싶기도, 사랑하기도, 슬퍼하기도, 우울하기도, 수 많은 감정들을 함께 공유한 사이.

지난 나의 20대의 전부를 바쳤다해도 무방한 그런 오랜 나의 베프같은 유일무이한 존재. 그저 정때문이 아닌 진심으로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구나를 느끼는 8년차, 이제서야 비로소 이사람과 함께하는 일상이 그려졌다. 연애 8년차에 처음이자 문득 든 생각이였다. 예전처럼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오래가는 모닥불같은 그런 따스한 사랑. 요즘 내가 느끼는 사랑의 온도가 참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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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난 그와 결혼준비를 시작했다.

8년만에 얻게된 나의 결론이자

이제 나도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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