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역시 쉽지 않다

역시 아무것도 모를 때 시작해야 했었나?

by 에디터i

앞서 말했듯 우리는 8년 차에 접어든 커플이다. 웨딩컨설턴트를 하며 만난 많은 커플들은 내게 결혼을 할지, 말지 고민을 안겨주었다. 물론 지인들의 결혼 준비 과정을 들으면서 예단준비, 집 장만 문제 , 시댁문제 등 남, 녀 외에도 복잡한 문제까지 얽혀있는 게 결혼 준비라고 알았지만, 가까이서 한 커플의 웨딩홀 준비부터 스튜디오, 드레스, 헤어 메이크업, 리허설 촬영, 본식 준비를 직접 도와주며 느낀 바는 또 달랐다.




내게 결혼을 결심하게 만들어 준 가장 기억에 남는 커플을 얘기해보자면 두 사람은 첫인상부터 훈훈했다.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훤칠한 키와 외모, 신랑, 신부 모두 그랬다. 누구나 결혼 준비는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지기에 취향에 맞게 추천을 해주면, 신랑, 신부는 추천해준 모든 것이 다 좋다며 기뻐했고, 막힘없이 결혼 준비를 하는 듯했다.


co_sl_s453_1_45.jpg 출처 : 지엥마지


다만 그 두 사람의 결혼 준비에 위기(?)는 두 사람에게서 발생한 것이 아닌 외부 환경적인 문제가 존재했었다. 신혼여행을 예약한 여행사 담당자의 해외도피, 그로 인한 재예약 문제, 스튜디오 촬영 시 갑작스러운 비로 인한 추위 속 촬영 그리고 지금 많은 신랑, 신부들이 겪고 있는 코로나 19로 인한 예식 일정 연기.....



어느 것 하나 순탄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힘든 와중에 결혼 준비를 하였고, 마침내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서 결혼 준비를 마쳤다.



결혼은 '판단력' 부족으로 이뤄지며,
이혼은 '인내력' 부족으로 이뤄지고,
재혼은 '기억력' 부족으로 이뤄진다.



결혼을 나의 판단력 부족으로 할지라도 결혼 생활 전에 이렇게 힘겨운 상황을 함께 겪어 나가는 모습에 나는 내 남자 친구 말고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까 싶었고, 이 사람 아니면 안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co_sl_s453_1_100.jpg 출처 : 지엥마지


이렇게 나는 결혼을 결심했다.



반면, 결혼을 넣어두자 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커플도 당연히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둘은 앞서 말했던 커플처럼 훈훈해 보였다. 하지만 결혼 준비를 도와주며 오롯이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는 결혼 준비가 어렵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누구나 그렇듯 남들보다 이쁜 드레스, 남들 만큼 이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신부도 초반엔 이쁜 드레스,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싶다며 내게 말했고, 나는 신부의 취향에 맞게 추천했다. 그러나 신랑은 견적을 받아보고 (예산이 더 낮은) 다른 곳의 추천을 원하셨고, 이미 눈이 높아진 신부는 다른 곳을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신부가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신랑은 의견을 굽히지 않고 신부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곳으로 결정하였다. 내가 어떻게 해서라도 신부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지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작은 사건 일지 몰라도 내게 이 사건은 아무리 두 사람이 사랑해도 예산 문제가 결혼 준비에 꽤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이로 인해 나는 또 결혼은 넣어두자 라는 결심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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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린 8년 동안 연애했고..... 8년이라는 시간을 물론 순탄하게 보낸 것은 아니었지만, 꽤나 익숙해진 사이었고, 웨딩업계에서 보낸 나의 경력과 노하우를 통해 결혼 준비만큼은 문제없이 진행될 거라 기대하며 우린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역시 나의 착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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