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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달이 Dec 29. 2021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

공부가 어려운 이유.

'공부를 못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너무 하기 싫고 귀찮아서, 어디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삶에서 공부가 미치는 영향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공부의 진짜 가치를 아직 알지 못한 경우는 있을 것 같다.


인터넷에서 '공부'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공부의 의미부터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 어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공부 과정, 공부를 잘하기 위한 고민 상담 요청 등 많은 내용의 기록들을 확인할 수 있다. 고등학생,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앞둔 학생을 둔 부모님들끼리의 만남에서는 어느 과목은 무슨 학원의 누구 선생님이 유명하고, 어느 과외선생님이 이 과목을 잘 가르치고, 내년 입시 전략을 어떻고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명절 자제들을 동반한 친척들의 만남 때는 누구는 어느 대학을 갔다더라, 누구는 전교에서 몇 등을 한다더라, 이번에 무슨 시험에 합격했다더라 라는 이야기로 대화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본의 아니게 더 인정받는 경우가 많으며 선생님들도 관심을 더 가지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보인다.


문명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생애 주기에 따라 '학습'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한 '공부'를 해야만 하는 의무를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공부'를 잘해서 '성적'을 올리는 것은 사회에서도 '성공'에 상당히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 중 하나다. 여느 나라에나 있는 대학을 가기 위한 입시제도, 직업을 갖기 위한 채용시험은 공부를 통해 습득된 지식과 성적을 평가하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기술을 갖기 위해서도 필기시험을 동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특별한 통찰력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하는 사람들 외에 '범인'들이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도구 중 하나가 '공부'라는 말이 된다. 초등, 중등교육 과정까지 교육의 의무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잘하고 싶다(내 자녀는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 / 공부를 잘해서 덜 고생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꼭 필요하고, 모두가 잘하고 싶은 이 공부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의 생각을 적어 보겠다.


첫째, 공부를 잘하는 것이 IQ(지능지수)와 아주 밀접하다고 생각한다. 즉, 공부를 잘하는 것은 타고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믿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IQ가 높다는 것은 공부를 했을 때 더 짧은 시간에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단지 IQ만 높다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공부를 잘하는 상태에 있고 IQ가 높지 않다고 해서 특정 시점에 공부를 무조건 못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IQ를 특정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IQ 검사를 보면 언어능력, 추리력, 수리력, 공간지각력 등으로 정신연령을 평가하여 이것을 실생활 연령으로 나누어 평가한다. 즉, 각종 평가항목에 대한 문제를 잘 해결할수록 IQ가 대체로 높게 나오고 실생활 연령(나이)이 높아질수록 IQ는 낮게 평가된 다는 것이다. 15세와 30세가 문제 해결 능력에서 같은 수준을 보여도 30세의 IQ가 더 낮게 평가되는 것이다. 이것은 간접적으로 우리가 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는 부분인데, 중학교 때 어떤 글을 읽었을 때 너무나 어렵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글이라도 15년이 지난 뒤에 그 글을 다시 읽어보면 그때는 왜 그렇게 어려워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초등학교 3학년 때 너무나 어려웠던 수학 문제도 고등학생이 되어서 보면 따로 배우지 않았어도 쉽게 해결하기도 한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경험, 생각의 성숙 등을 통하여 문제 해결 능력과 학습능력이 자연스레 자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종합해보면 그 나이대에 그에 맞는 적절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가지는 것이 평균적인 IQ를 가졌다는 뜻이 되고 그 나이대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나면 IQ가 높다고 볼 수 있으며 그 나이대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하면 IQ가 낮다는 의미가 된다. 지능지수는 단순히 시험성적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공부'라는 것은 우리 삶에서의 많은 해결해야 할 '문제' 중의 하나 또는 '활동' 중의 하나라는 시각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문제와 활동들과 아주 극명한 차이점이 있다면 사교육을 제외하고 생각했을 때 우리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이 공부라는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피겨 스케이팅은 피겨 스케이팅으로 활동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고, 줄기세포 배양에 관련된 과제(문제)는 그에 따른 전공자들이 참여하게 되고, 프로게이머는 게임을 전업으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참여하듯 각 분야에 참여하는 사람들끼리 경쟁하고 과제를 풀어나가게 되지만 공부는 교육의 의무가 있는 우리나라에서 모두가 동일한 시험대 위에 올라서게 된다. 모두가 같은 잣대를 가지고 평가를 받기 때문에 그 부담은 더 커진다. 그 시험대 위에서, 배우는 과정 중에서, 여러 환경들 속에서 '시험'을 치르고 '성적'을 받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모두가 아는 중에 타인과 비교를 하고, 비교를 당하게 되고 거기서 자신감을 잃고 자존감이 낮아질수록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나와는 먼 일이다. 나는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하나 보다. 저 친구는 어떻게 저렇게 공부를 잘할까, 좋은 성적을 받을까.. 나랑은 다르게 머리가 좋아서 그런 거야 무의식적으로 스스로의 가능성부터 차단해 버리는 학생들을 많이 보았다. 하지만 이것은 완벽하게 틀린 생각이다. 통계적 예외, 특이사항은 있겠지만 IQ에 관련된 어떠한 자료를 찾아봐도 대한민국 평균 IQ는 전 세계 최상위권이다. 즉, 지능지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이 타 국가의 주요 대학보다 순위가 낮고 내가 지금 공부를 못하고, 멍청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공부를 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내가 현재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단지 머리가 나빠서, 타고난 IQ가 낮아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공부의 연속성이 끊어진 경우가 많다. 여러 교육기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가 아마도 '커리큘럼', 즉, '진도'일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 교육과정을 설정해 두었고, 또 1학년 수학 안에서도 숫자, 덧셈 등 해당 교육과정의 교육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이 수립되어 있을 것이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한 교육방식, 교보재 등도 연구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국민들을 교육하는 이유는 헌법과 교육법에 따라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적인 정치의 발전에 기여하게 함에 있다. 국민 개개인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행복권을 추구하고 평화적·자주적·민주적 문화국가의 이념에 따른 주권자를 양성함에 목적을 두고 있다. 내 앞가림하고, 스스로 옳은 것이 무엇인지 판단하기 위한 사람으로 키워내는 데 최종 교육의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정이 말은 쉬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학습을 해보면 그 과정을 지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그 나이에 수행해야 하는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것은 학교생활과 더불어 해내기가 상당히 어렵고, 마음적으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


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각 학년에서 '알고' 넘어가야 '지식'들이 있는데 이 '안다'는 의미가 단순 개념을 알고 있다는 느낌부터 여러 가지 난이도의 문제해결력을 갖춘 것 등 여러 가지 뜻이 있겠지만(다른 주제에서 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 아주 어려운 개념끼리 서로 접합시키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는 '알아야' 이다음 교육과정에서 이해도가 높아지고 학습효율이 높아진다. 이 최소한의 기준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진행되는 교육환경에 있는 학생의 경우 이다음 교육과정의 진도가 진행될 경우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시간만 지나간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과정이 반복됨에 있다. 수리영역의 경우, 수열이 잘 되지 못하면 무한수열 개념이 잡히지 않고 무한수열 개념이 잡히지 못하면 확률추정이나 미분적분의 개념이 와닿지 않게 된다. 영어의 경우, 단어 암기를 하지 않으면 형식 구분이 어려워지고 문법이나 전반적인 독해가 어려워진다. 이처럼 진도를 나가서 교육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알고 얼마나 아는지 얼마나 모르는지를 알아서 모르는 것을 알고 넘어가야 다음 교육과정을 수행해 낼 수 있지만 다음 교육과정을 수행하기 위한 압박감과 잘 모르는 것을 대할 때 오는 부담감 시간의 낭비 등으로 인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낮아지고 특정 과목이나 특정 파트에 대한 공부를 어려워하고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고시형 공부를 준비할, 공부 중인 사람들도 마찬가지인 경우가 많다. 공부의 성과는 계단형 또는 지수함수 형태로 나타난다.


셋째, 위에서 몇 번 언급했었지만 대부분의 공부는 '의무' 이기 때문이다. 자의적 동기부여가 된 활동,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 내가 필요해서 하는 일은 그것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흥미가 생기고 재미가 있다. 하지만 다른 목적을 위해 특정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은 채 타의로 그 일을 해야만 한다면 그만한 고통이 또 없을 것이다. 거기에 타인의 기대에 대한 무게까지 짊어지게 된다면..


  내가 하고 싶어서 할 때는 재밌는 일도 그것으로 돈을 벌어야 하거나 어느 시점까지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가 생긴다면 그 일은 즐거움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억지로 하는 일이 된다. 전에 봤던 이야기 중에 어느 유명한 의자 장인이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하루에 딱 10개만 개수를 정해놓고 수공예 의자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자신은 의자를 만드는 일 자체가 좋은 것인데 돈을 벌기 위해, 돈에 욕심이 생겨서 그 이상의 수를 만들려고 하면 자신의 몸도 안 좋아지고 의자의 질도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원래 동기 부여된 것과 다른 목적으로 일을 하게 되거나, 생계가 연관되면 원래 재밌고 좋아하던 일도 힘든 일이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배워서 내가 아는 것을 증명해내야 하는 공부는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에 가면서부터,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가서도 대학교를 가서도, 심지어 대학원, 포닥을 가서도 해야 하는 일이고, 우리 마음속에 늘 무엇을 해야 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자기 계발을 포함한) 공부를 해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자리 잡고 있다. 꼭 필요하지만 더 하기 싫은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일인 것이다.


미취학 때의 공부는 내가 이것을 이해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어른의 질문에 대답하여 칭찬을 받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받는 수단("똑똑하다.", "잘하네." 등)으로서 작용하여 압박을 느낄 것이고 그에 반대로 잘하지 못하면 오히려 주눅이 들 수도 있다. 학창 시절에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의 시험을 치르며 반에서부터 전교까지 전국단위까지 등수가 매겨져 단지 성적만으로 나의 가치가 매겨지게 되는 엄청난 세상에 내던져지게 되고, 대학 입시라는 큰 한 삶의 변곡점에서는 자살을 택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로 한 사람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취업 공부는 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한 남과의 경쟁에서 더 좋은 언변과 더 좋은 스펙을 갖기 위해 실제 직장에서는 사용하지도 않는 공부를 하여 남들보다 낫다는 내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하고 학문이나 연구를 할 때에도 비용의 문제로 순수한 공부를 하기는 힘들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공부의 가치를 왜곡시키는 다른 '의무'적인 요구 사항들이 너무 많다.


넷째, 개인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은 실제로 공부를 하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방법이 잘못됐거나 내가 충분히 노력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예전 필자가 입시시험을 치를 때는 4당 5 락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4시간을 자면 합격하면 5시간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 공부에 있어서 스스로 배운 것을 익히는 시간의 절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요즘 나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에 순수하게 공부하는 시간만을 체크할 수 있는 타이머 같은 앱이 있던데 공부를 하면서 그 앱을 사용하면 내가 얼마나 공부를 할 때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잘 알아볼 수 있다. 하루가 24시간이라서 하루 10시간 순공부를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하루에 순공부 10시간을 하려면 오전 9시에 공부를 시작해서 점심시간, 저녁시간 식사를 위한 2시간을 제하고 밤 9시까지 공부해야 순공부 10시간을 채울 수 있다. 여러 환경으로 인해, 생애주기 상 특정 시기가 지나면 이렇게 까지 공부를 하기가 쉽지가 않다.


공부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내 수준(위치)과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공부를 시작하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공부를 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다년간의 과외 경험이나 공시생 상담경험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경우 내가 무엇을 아는지 무엇을 모르는지, 심지어는 내가 이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가 이것을 아는 상태와 모르는 상태가 목표 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분석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공부'에 뛰어드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마치 각도기를 보았을 때 처음에는 아주 조그만 각도 차이였지만 그것이 확장되고 연장되었을 때는 엄청난 거리 차이가 있는 것처럼 공부도 처음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 어떤 방향을 가지고 시작하느냐가 후에 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길을 알고 가는 것과 길을 모르고 나아가는 것은 다르다. 결과를 내 본 사람이 내가 지금 어느 지점에 와있는지 아는 상태에서 확신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것과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는 체 방황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내가 충분히 노력했다고 착각하는 것은 비단 공부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필자가 한 번의 기말고사를 위해서 600쪽의 암기과목을 3일 밤새서 본 적이 있었는데 이런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뭔가 지식을 익힌다 암기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지금까지 나를 뛰어넘는 느낌(암기에 대한 카파가 늘어난다.)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이것은 모든 영역에서 특이점을 뛰어넘는 노력을 했을 때 알 수 있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달리기 선수들은 혐기성 호흡으로 전환될 때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가 다시 평온해지는 '러너스 하이'라는 구간으로 진입하게 되는데 공부도 이런 구간이 있는 것 같다. 앞에서 순공부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지만 순공부 시간도 중요하고 특이점을 뛰어넘어 내가 노력하는 부분에서 깨닫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섯째, 공부를 하기 싫은 것은 개인의 방어기제이다. 연애를 '못'한다고 말하지 않고 연애를 '안'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과연 연애를 못하는 것일까 안 하는 것일까? 언제든 내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만나서 내일부터라도 당장 애인을 만들 수 있다면 연애를 안 하는 것이지만 만날 약속 잡을 사람도 없다면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못'한다고 하면 내가 너무 초라해지기 때문에 '안'한다고 하는 것이다. 공부를 보통 하기 싫은 것도 이러한 방어기제가 포함되는 것 같다. 나는 머리는 좋은데 집안 환경이 좋지 않아서 공부를 못했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다, 저기 다른 사람들처럼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못한 것이다. 스스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로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필자가 했던 MMORPG 게임 중에 레벨이 아주 낮은 사람이 자기도 장비만 좋았으면 고레벨이 될 수 있다고 막 말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랭커가 그 사람에게 장비를 특정 기간 동안 빌려주고 어느 구간까지 경험치를 쌓아보라고 했으나 결국 하지 못했다. 또 장비를 빌려주고 물약 값을 대준다고 해도 태도를 바꿔서 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이것을 보고 참 크게 느낀 점이 있었는데 이것저것 이유를 대며 하지 않는 것이 이미 노력해놓은 것에 대해서 비하하고 깎아내리며 '나는 원래는 대단한 사람인데, 여러 가지 이유로 저렇게 되지 못했다'라고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로서 하기 싫은 것을, 자기 가치가 객관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지 않게 되는 경우 중에 하나가 바로 공부인 것 같다.


영화 매트릭스에 보면 조력자 모피어스가 주인공 네오에게 이런 말을 한다.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걷는 것은 다르다."

누구든 입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다고도 말 할 수 있다. 또, 누구나 공부를 잘하고 싶다. 하지만 그 방법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실천해 나가서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은 개인의 노력과, 환경 여러 가지 도움이 필요하다. 필자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기 싫은 것 또는 원수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학문, 인문, 자기 계발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배워서 스스로의 가치와 자존감을 높이고 서로를 위하는 방법도 배웠으면 좋겠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사람이 똑똑하다는 뜻도 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 그 속에 가지고 있었던 계획성과 절제력, 노력 이 모든 것을 아울러 포함하기에 사회적으로도 좋은 학벌, 고학력자가 좀 더 인정(고연봉 등) 받는 것이 현실이다.


나는 공부를 어떠한 이유로 잘하지 못했지만 내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 지금 갑자기 원치도 않던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방향을 설정하고 이런 연구를 하고 싶다, 지금이라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있으면 공부에 대한 좀 더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앞으로의 글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fnnews.com/news/202004101510247426(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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