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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원 Jul 29. 2023

온라인 한국어 강사에 도전하다

실행하기까지

나는 한국어 강사다


정확히 말하면 과외 강사이며 교원 자격증 취득 전에 가르쳤던 경력까지 합치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한국어 과외 강사이다.


물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가끔 학생 중 교포분들도 있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진  100% 대면 수업으로 진행했었고 코로나 시대(?)가 되어서야 조금씩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기존에 있던 학생들을 잠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거나 한국에서 수업하던 학생들이 고향으로 돌아가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바꾼 경우가 전부였다.


외국인의 수는 한국보다 해외가 더 많고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도 한국보다 해외가 더  많을 텐데 왜 국내에 있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하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면으로 수업을 하게 되면 이동하는 시간이나 비용이 비대면 수업보다 높기도 하니 말이다.

 

익숙함이 주는 무서움


물론 나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수업이 늘어가면서 시간이 부족해지고 교통비와 커피값(카페에서 수업을 하기 때문에 항상 음료값이 든다.)이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수업에 대한 욕구가 점점 커졌다.


하지만 쉽사리 시작하지 못했던 이유는 해외에 있는 학생을 이곳 한국에서 어떻게 구할지 몰랐다는 게 첫 번째였고 비대면 수업이 내겐 생소하고 낯설었다는 게 두 번째 이유였다.

 

나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익숙함이 주는 유혹에 약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동네 저 동네 돌아다니며 커피로 밥을 대신하는 생활에 안주했던 것 같다.  


그러다 부수입을 위해 여러 부업을 알아보던 작년, 온라인 강의를 시작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당시 해외에 살던 친한 동생이 온라인으로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내게도 온라인 강사를 해보라며 추천했기에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의욕이 사라지다


그 동생이 추천해 준 사이트를 보니 프로필을 영어로 작성해야 했고 자기소개 동영상까지 업로드를 해야 했다..!


영상을 찍는 게 익숙하지  않아 유튜브도 얼굴 없이 하는 나였기에 '강사 등록'에 망설임을 넘어 거부감(?)까지 들었지만 큰맘 먹고 촬영을 했다.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외워 수십 번에 걸친 촬영 끝에 프로필 영상을 완성했다. 이제 올릴 일만 남았는데 웬걸.. 한국어 강사 모집이 막혔다. 사유는 강사의 공급이 너무 많아서.


후..


야심 차게 도전했던 일이 허무하게 끝나 버려서일까

다른 플랫폼을 찾아보겠다는 의욕도 사라져 버렸다.


그렇게 나의 프로필 영상은 핸드폰 사진첩에 저장된 채 1년이 흘렀다.


살아난 불씨


그 후로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국어 강사와 캔들 공방을 병행하며 지내고 있었다. 내가 하는 여러 가지 일 중 한국어 과외 강사가 되는 법에 대한 강의도 있는데 투잡으로 한국어 과외를 하려는 수요가 많아서인지 꾸준히 수업 요청이 들어왔다. 그날도 평소처럼 한국어 과외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진행은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오래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설명을 하고 마무리를 하던 중, 이런 질문을 받았다.


"선생님, 그런데 온라인 수업은 안 하세요? 온라인 플랫폼도 궁금하고요."

"아,, 저는 온라인 수업은 진행하지 않고 있어서 플랫폼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1:1 수업이라면 커리큘럼은 그대로 진행 가능할 거예요."


해보지 않은 분야였고 모르는 부분이었기에 답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밖에 답할 수 없었던 내 모습이 너무 답답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질문을 한 사람이 바로 다음 수업에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모르면 해보면 되지..! 그래, 한번 해보자!



그렇게 난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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