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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다영 Jun 08. 2024

<우리는 여전히>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안부를 전합니다.

몇 해 전부터 써왔던 글들을 모아 <우리는 여전히>라는 제목의 산문집을 만들었습니다.

그간 브런치에 게재했던 초고들을 다시 읽고 수정하고, 글의 순서를 정하고 편집 디자인을 배워가며 독립 출판으로 완성된 책입니다.


■ 책소개


이 책은 사랑하는 이를 계속해서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쓰였습니다. 남편의 외도라는 사건을 통과하며 겪었던 마음의 소동과 그 일을 어떤 식으로 삶에 배치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담고자 했습니다. 외면하거나 감추지 않고 그 일의 배경과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싶었습니다.

서른한 편의 글을 쓰고 엮는 동안 미처 살피지 못했던 삶의 면면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부끄럽고 괴로웠던 한 시절을 무사히 건너왔다고 느낍니다.

이 책이 계속 사랑하기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애쓰는 이들에게 가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책 속에서


한 사람의 곁을 지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부부라는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에 타인의 생을 얹어 그 전부를 함께 안고 가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한 사람의 안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있는지, 그 사연에 따른 감정이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겪게 된다. 그 감정들이 서로에게 도무지 하찮을 수 없어서, 우리는 계속해서 부부로 살고 있다. p.31


결과적으로 그 일은 두 사람의 삶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의 방향과 자세를 되짚어보고, 이 관계의 흐름 안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이 관계에서 얻고자 하는 것과 서로를 놓았을 때 함께 잃게 되는 것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따져보았다. p.71 


사랑은 나를 구원하지 못했다. 내가 가진 의문들은 연인이나 그들이 준 사랑으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나의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서, 진짜 나를 통과한 물음과 선택과 결정으로 그 해답을 찾았어야 했다. 내가 정말로 두려워해야 하는 건 연인과의 이별이 아니라 나를 잃어버리는 일이었다. p.150


내가 정의하는 ‘사랑한다’는 말 안에는 ‘계속’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계속 사랑하겠다는 의지가, 계속해서 곁에 있겠다는 다짐이 그 안에 있다. 사랑한다는 말은 이해해 보겠다는 말, 가던 길을 멈추고 여기 있겠다는 말, 기다리겠다는 말, 찾으면 찾아지겠다는 말이다. 그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애쓰겠다는 약속이다. p.184



https://m.site.naver.com/1oBW4


현재 영풍문고와 알라딘, 예스24 등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하며 독립 출판물을 다루는 독립 서점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독립 서점 입고처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instagram: @orosi__


어디서든 반갑게 만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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