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를 앞두고

by 김민주

우연히 나에게 편지를 쓰게 되었다. 나는 편지 쓰는 일을 참 좋아한다. 마음을 글로 옮기고, 전해주는 일. 편지를 쓸 기회가 생긴다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편지를 쓰곤 했다.

생각해보면, 편지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던 내가 편지 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은 조금 아이러니한 것 같기도 하다. 편지로 상처 받은 마음을 편지로 자꾸만 풀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우연한 계기로 나에게 쓴 편지를 나는 자꾸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이 더 많았다. 한장으로 주어진 편지지가 모자랐던 것이다. 편지 쓰기를 좋아했던 내가 정작 나에겐 왜 그러지 못했을까? 그래서 나는 나와 함께 교환일기를 주고 받기로 했다. 무슨 말들이 오갈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다만 해보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하면서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