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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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충동을 느끼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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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이런저런 할 일을 하고자 카페에 나왔다. 카페에 죽 치고 앉아있기 시작한 지 시간으로 따지면 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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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이것저것 계속하고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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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엉망인 방이 떠오르면서 청소를 하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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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계속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계속 방을 떠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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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서 청소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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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집에 가고 싶어서 핑계를 대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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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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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쑤셔 넣어 놓은 옷들을 싹 정리하고, 먹다 남겨놓은 작은 콜라 페트병 하나도 치우고, 화장대도 한 번 정리하고, 책상 주변도 한 번 차분하게 정돈해 놓고, 삐뚤어진 이부자리나, 그 주변에 아무렇게 둔 털실들과 뜨던 담요 같은 것도, 인형을 만들던 재료들도, 깔끔해진 방을 한 번 비잉 둘러보면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나를 상상하면 벌써 마음이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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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할 일 다 못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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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야지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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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먹었을 때 해야지, 안 그럼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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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려고 핑계 대는 거 아님. 정말로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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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합리화를 담은 어떤 짧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