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기억
<물고기>
1.
겨우 나 하나 들어가는 비좁은 이곳에서 나는 깨어났다. 내가 처음 정신을 차렸을 때엔 단지 이곳에 내가 있다는 것만을 느낄 수 있었다. 사방은 꼭 나를 중심으로 생겨난 것만 같이 꼭 맞게 몸을 감싸고 있다. 이 압박감으로부터 나를 느끼고 있는 것일까. 잘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훨씬 더 또렷하고 선명하다. 미끄덩한 감촉이 살갗을 통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아래에 어떤 작은 덩어리 같은 것들이 일정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들은 아주 미세한 끝들에 의해서 통제되고 있었고, 그 정연한 질서들이 내가 느끼는 감촉들을 몸 안에서 흐르게 만드는 듯했다. 이 모든 것들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희미한 테두리를 가지면서도 흐린 데 없이 아주 확실하게 나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와중에 그 희미한 테두리가 여전히 정체를 단언할 수 없는 희멀건 감각이었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파악하는 데에 집요하게 몰두하고 있었다. 엉클어진 데 없이 뚜렷한 나와, 뿌연 움직임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러던 중에 눈을 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곳을 이미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짙은 어둠 사이에 아주 조그맣고 반짝이는 물고기 떼가 징그럽게 펄떡이는 광경이었다. 처음 본 순간부터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오래도록 그것만을 지켜봤다. 지겹다는 생각도 하지 못하고, 앞서 몰두하던 일도 까맣게 잊은 채.
잠깐만, 물고기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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