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

무모한 실행력이 절실한 요즘이다.

by 별 삼일칠


5월 중순이지만 한낮의 기온이 25도까지 올랐다. 다가올 여름을 체험 시키 듯 쨍한 해가 뜨겁다. 내일은 비가 온다더니 후덥지근한 날씨 덕에 겨우내 선반에 있던 선풍기까지 꺼내 틀었다. 평소 차가운 음료를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절실한 상황에 냉동실에 얼음을 확인했다. 오래 손대지 않은 탓에 얼음 통 군데군데 성에가 껴있다. 멀쩡한 얼음만 몇 개 골라 컵에 넣고 얼음 트레이와 얼음 통을 닦기로 했다.


주방 세제로 거품을 풍성하게 내서 얼음 트레이와 통을 닦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가만히 놔둬도 얼음이 변하는구나. 냉동실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렇다면 내 모습은 또 얼마나 많이 변하고 있을까?'


요즘 내가 나를 너무 방치해두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어제와 오늘은 별다를 거 없이 같은 모습인 것 같은데, 어느샌가 돌아보면 정말이지 확 변해있을 내 모습에 겁도 났다. 아무 일 없어도 훌쩍훌쩍 세월을 먹고 있다는 생각에 심란한 마음까지 들었다. 오늘이 나의 가장 젊은 날이라는 걸 알면서도 생각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외적인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가는데, 내적인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립되는 것 같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인 것 같다. 결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마음이 앞서지 않으니 생각에 그치는 것들이 많아진다. 이런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 모습을 직면하고 싶지 않아 회피하는 중인 것 같다.


' 그냥 해. '


이 단순한 한마디를 실천하기가 왜 이리 어려운 건지. 무모한 실행력이 절실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