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네트워크 모임 [보탬]이 돌아옵니다
찜하기 링크는 하단에 있습니다.
일반 모집은 11/9 시작합니다.
철학과 과학처럼 평소에 잘 읽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읽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지적 네트워크 모임 [인생에 보탬은 안되지만]이 여덟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습니다.
[보탬]에는 특집이 있는 시즌도 있고, 특집이 없는 시즌도 있는데, 이번 시즌은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는 있지만 그 관계는 좀 느슨한 편이에요. 특집은 없지만 테마는 있달까? 우리가 이번 시즌에 가끔 곁눈질할 테마는 ‘존재(存在)’예요.
어려울 거라고 미리 짐작하지 않으셔도 돼요. 벌써 여덟 시즌째 호흡 맞추고 있는 클럽장과 파트너가 연결된 책들 속으로 아주 쉽게 안내해 드릴게요.
시간은 언제 시작되었을까요? 현대 우주론은 시간이 빅뱅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설명해요. 빅뱅 이전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시간이 멈추는 순간, 즉 엔드 오브 타임이 있을까요?
컵 두 개를 가져다 물을 부어 볼게요. 한 개에는 끓는 물을 붓고, 다른 한 개에는 얼음물을 부어요. 처음엔 두 컵에 담긴 물의 온도는 다를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는 이 컵의 온도는 똑같아지죠. 열을 부엌의 공기와 교환하며 평형 상태가 되는 거예요.
여러가지 가설이 있지만, 현대 정상 과학이 설명하는 시간의 끝은, 우주의 모든 것들이 이렇게 열평형을 이루는 순간이라고 해요.
왜 열평형의 순간에 시간은 멈출까요? 시간은 멈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우리는 첫 시간에 광활한 우주의 시작과 끝에 대해, 그리고 우리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해 얘기할거예요.
시각 장애인도 꿈을 꿀까요?
네, 놀랍게도 시각 장애인도 꿈을 꾼다고 해요. 시각 장애인도 꿈 속에서는 생상한 시각을 경험한다고 해요. 놀랍지 않나요? 시각 장애인이 꿈을 꿀 수 있다면, 무언가를 보는 경험은 시각 자체가 없어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책에 등장하는 시각장애인 어밀리아는 지난 밤 꿈에서 멋진 남자와 해변가에서 데이트를 했다고 하네요.
반면 이 책에 등장하는 또 다른 인물인 월터는 자신이 시각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아요. “나는 시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월터에게 의사가 펜을 보여주며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월터는 “선생님, 방이 너무 어둡잖아요. 이런 곳에서는 아무 것도 안보이죠.”라고 대답하네요. 대체 월터는 왜 자신이 시각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걸까요?
이 책은 뇌과학 책이지만, 그 안에 심리철학, 신경과학의 논의까지 담고 있는 복잡하고 재미있는 책이에요. 두번째 시간에 우리는 나와 의식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알아볼거예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책상 위에 사과를 하나 놓아 봐요. 그 사과는 ‘존재자’예요. 실제로 존재하는 물체죠.
‘존재’는 그 사과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예요. 지금 책상 위에 존재하는 사과는 동생이 집어가 버리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될거에요.
그런데 대체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다소 희한한 질문이긴 하지만 원래 철학은 당연해보이는 것에 대해 질문을 하고, 거기에서 놀라운 대답을 끄집어 내는 학문이에요. 존재의 ‘의미’는 존재자와도, 존재와도 달라요. 존재의 의미에 대한 대답이 바로 ‘존재론’이에요.
이 주제에 대해 가장 깊게 고민하고 연구한 철학자는 마르틴 하이데거예요. 하이데거의 주저 제목은 <존재와 시간>이에요. 우리는 세번째 시간에, 정말 쉬운 글을 쓰시는 서울대 박찬국 교수님의 안내를 받아 하이데거의 사유를 따라가 볼거예요.
이런 사고 실험을 한번 해봐요. 내가 다음 달에 죽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큰 병을 가졌다던지) 오늘도 회사에 출근하실건가요?
아마 그렇지 않을거예요. 다음 달에 죽게 된다면 출근보다 훨신 의미 있는 일을 해보겠다고 생각하게 될거예요.
그렇다면 내년에 죽게 된다는 걸 알았을 경우엔 어떻게 하실건가요? 출근을 하실건가요? 혹은, 10년 후에 죽게 된다는 것을 알았을 경우엔?
우리는 필멸하는 존재인데, 우리는 평소에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아요.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기라도 할 것 같이 일을 하고, 돈을 모으려 하죠. 이것을 두고 하이데거는 인간은 ‘불안을 피하기 위해 퇴락하는 존재’라고 말해요. 그래서 하이데거의 사유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죽음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요.
이반 일리치는 법관으로 성공한 삶을 살았어요. 그런데 뜻밖의 병을 얻어 곧 죽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 이후 그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어요. 우리는 마지막 시간에 톨스토이를 읽고, 죽음과 우리들의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할거예요.
https://m.trevari.co.kr/product/15b86997-c763-455e-a2b5-3b43b87d811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