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하이데거

하이데거 시리즈 포스팅 후기

by 이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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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은 포스트모던이다. 나는 몇 년 전 미셸 푸코를 읽었고, 앞으로 자크 데리다와 질 들뢰즈를 읽어야 한다. 그다음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은 서동욱 교수님의 <차이와 타자> 같은 책이다. 포스트모던의 여러 생각들을 비교해 세우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해 내는 책이다.


하지만 포스트모던을 읽으려 할 때마다 걸려 넘어지는 속도 방지턱이 있었다. 그게 바로 하이데거였다. 하지만 하이데거는 접할 기회도 없었고 흥미도 별로 가지 않았다. 궁금하지도 않았다. 하이데거는 언젠가 해야 할 숙제처럼 마음 한 구석에 짐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작년 봄, 내 철학 코치인 B군이 4개월짜리 독서모임에서 하이데거를 다루기로 했다고 하여 용기를 내보았다. 딱 1년만 하이데거에 써보자. 그러면 드디어 포스트모던이 읽힐 것이다. 그렇게 하이데거를 읽기 시작했다.


내가 하이데거를 이해해 보기 위해 읽은 책들은 다음과 같다.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 박찬국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읽기>, 박찬국

<존재와 시간 강의>, 소광희

<철학의 근본 물음>, 마르틴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서문, 마르틴 하이데거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그리고 30시간 분량 예도 선생님의 하이데거 단편 강좌와 17시간 분량 <존재와 시간> 서문 강독을 들었다. 그중 몇몇 편은 열 번도 넘게 들었다. (눈앞에 있음과 손안에 있음에 대한 강의는 정말 외울 정도로 들었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들 중 두 권으로 독서모임도 진행했다. <삶은 왜 짐이 되었는가>와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우리 모임 [보탬]의 주제책이 됐다.


마지막으로 나는 [보탬] 멤버들에게 자료로 제공한다는 핑계로 나름대로 내가 이해한 하이데거를 다섯 편의 글로 정리했다.


https://brunch.co.kr/@iyooha/169

https://brunch.co.kr/@iyooha/170

https://brunch.co.kr/@iyooha/171

https://brunch.co.kr/@iyooha/172

https://brunch.co.kr/@iyooha/174



어제 저녁 늦게 마지막 편을 썼고, 오늘 점심시간 근처에 마지막 편을 [보탬] 멤버들에게 전달했다. 스스로 약속했던 수강료를 예도 선생님께 보내는 것으로 지난 1년의 하이데거 수업은 끝났다.


섭섭하지는 않고 후련하다. 숙제를 다 한 느낌. 물론 하이데거 자체는 매우 놀라운 철학자였다. 절대로 이해되지 않을 것 같았던 하이데거의 '존재' 개념을 이해한 순간에 쏟아지던 도파민을 지금도 기억한다. 놀라운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제 하이데거를 다 읽었으니 포스트모던을 읽을 것이냐... 하면, 하이데거를 읽으면서 새로운 방지턱을 발견해 버렸다. 그것은 하이데거의 대척점에 있는 헤겔이다. (그래서 어찌해야 할지 지금은 모르고 있다)


어쨌든 1년 동안 하이데거만 파던 시간이 끝났다는 얘길 하고 싶었다. 길었던 수업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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