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MC Book

그 김종원

내가 읽은 책의 저자가 내 블로그를 방문한 날.

by 양만춘

설마 그 김종원?

역시 그였다.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문해력 공부>의 저자, 김종원.


블로그에 매일 글쓰기를 실천 중이다. 5월 1일부터 했으면 블로그 회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해서 받는 거라도 있을 텐데 5월 2일부터 시작하는 바람에 순전히 자기만족이다. 매일 글쓰기 100일 채우자는 목표로 허접한 짧은 글이라도 매일 올리고 있다. <매일 아침 써봤니?>의 저자 김민식은 새벽에 일어나서 글쓰기로 하루를 연다고 하는데 나는 자기 전, 정확히는 12시가 되기 전에 부랴부랴 글을 써서 올릴 때가 많다. 12시를 1분 남기고 글을 올린 적도 있다. 신데렐라 글쓰기인 셈이다.


어젯밤에도 11시가 넘어서 글을 써서 올렸다. 예전에 인상적으로 읽은 책을 메모해 둔 것이 있어서 도움이 컸다. 그런데 책은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질문이 핵심인데 나는 엉뚱하게 그 일부분, '돈' 관련된 얘기에 꽂혔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이 책은 경제 서적도 아닌데 그 많은 인문학적 질문을 놔두고 나는 돈 얘기에 집중하고 있으니 작가가 보면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라고 했다. 그런데 작가가 정말로 와서 봐 버렸다! 다행인 것은 그가 공감 버튼을 누르고 간 것으로 보아 화를 내지는 않았다는 것. 휴~


신기하다. 특별한 일이 있으면 평소 일기를 안 쓰던 사람도

"오늘은 일기를 써야겠다."

라고 하는데 나야말로 기록을 해 둘 만하다. 내 블로그는 참 썰렁하다. 오늘 학교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유튜브 구독자가 한 달에 30명씩 늘었다고 하는데 3년이 돼도 64명의 이웃(지인, 부동산 중개업자, 상조회사 등 포함)을 갖고 있는 내가 보기엔 대단한 일이다. 글 조회 수도 5명을 넘기 힘들다. 이렇게 인적 없이 썰렁한 곳에 내가 인상 깊게 읽은 책의 저자가 다녀갔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그가 이웃 수나 공감 수가 많은 다른 블로그에 가서 공감 버튼을 눌렀더라면 이렇게까지 티가 팍 나지는 않았을 텐데.......

출처: 내 블로그


출처: 김종원 작가 블로그

아무튼 감사한 일이다. 작가도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보는가 싶어 웃음이 나기도 한다. 하긴 나 같아도 매일 내 이름을 검색해 보고 있을 것 같다. 진지하고 무겁게 느껴지던 작가의 이미지가 훨씬 인간적이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언젠가 김종원 작가님을 만난다면,

"접니다!"

하고 인사하고 싶다. 물론 기억도 못하시겠지만....... ^^;


아래 글은 어제 내가 블로그에 올렸던 글 전문


돈이 모이는 사람

- 김종원,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을 읽고


“돈은 집착하지 않는 자에게 모이고, 예술은 그것을 즐기는 자에게 안기는 법이다.”
“평생 하고 싶은 무언가를 선택했다면 경제적 가치는 잊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는 마음만 품고 시작하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사업가나 경제학자라면 다른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돈의 흐름을 읽고 돈 될 만한 일을 찾아 과감하게 투자하는 사람에게 돈이 모인다고 하지 않을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주변만 둘러봐도 돈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 돈이 모이는 것 같지는 않던데? 반면 늘 돈 벌 궁리를 하면서 돈을 이리저리 굴리는 사람이 돈을 잘 버는 것 같았다. 그런 사람들이 돈 생각을 많이 하니 돈에 집착한다고 할 수 없을까? 그렇다면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돈을 잘 버는 것 같아 보인다(최소한 내 눈에는).

이 책은 경제 서적도 아닌데 그 많은 인문학적 질문을 놔두고 나는 돈 얘기에 집중하고 있으니 작가가 보면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고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이 사실이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말처럼 돈에 집착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는 마음만 품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돈도 모였으면 정말로 좋겠다.

돈 좋다. 비행기를 타도 이코노미석은 플라스틱 포크를 주는데 그보다 조금 돈을 더 줬더니 쇠 포크를 줬다.(부치는 짐 양이 많아서 윗등급을 선택했더니 이런 차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평생 타 볼 기회가 있을까 싶은 비즈니스석에서는 유리컵에 와인도 따라주고 옷도 다려준다고 하고, 무엇보다 다리를 쭉 뻗고 잠을 잘 수 있다. 돈에 따라 같은 비행기 공간 안에서도 대우가 달라진다. 돈이 몸과 마음의 여유를 선물한다.

워낙에 명품이나 의류, 보석을 포함한 장신구 등에 욕심이 없다 보니 나 혼자 있을 때는 돈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아이가 생기니 달라졌다. 나도 우리 아이한테 좋은 음식 먹이고 예쁜 옷 입히고, 무엇보다 질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었다. 돈이 문제였다.

“돈이 중요해. 돈을 벌어야 해!”
주변 사람들한테 이렇게 말해 놓고도 정작 부동산이나 주식, 세금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난 눈이 풀리고 산만해졌다. 재미도 없고 자신도 없었다. 물론 경제도 공부해야 하고 재테크 방법도 익혀야 하겠지만 영 적성에 맞지 않는다.

글쓰기를 상업적으로 잘 연결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편 부럽기도 하면서 너무 대놓고 돈돈 하는 사람들은 보기에 껄끄러웠다. 물론 그들의 능력은 대단하다. 고상한 척하고 싶지는 않다. 나도 돈 좋아하니까. 차라리 게으르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내가 돈을 좇기보다는 돈이 나를 좀 따라와 줬으면 좋겠다. 뭘 해도 돈이 모이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다. 도둑놈 심보라는 걸 알면서도… 그래서 저자의 다음 말에 의지하고 싶다.

“평생 하고 싶은 무언가를 선택했다면 경제적 가치는 잊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는 마음만 품고 시작하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P.S.: 그나저나 이 책,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은 정말 읽기를 추천한다. 작가님이 내 블로그를 다녀가셔서 하는 말이기도 하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나만의 색깔을 담은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