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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by 양만춘

"진정한 성공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유일함'에서 비롯된다"

- 이광형,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방송인 하하를 좋아한다. 눈치 빠르고 꾀가 많다. 학교 다닐 때 선생님한테 많이 혼났을 것 같다. 산만해서 가만 앉아서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사건, 사고도 많이 일으켰을 것 같다. 그래도 재미있어서 친구들 사이에서는 인기 최고였을 것이다. 실제 하하의 학창 시절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상상해 보는 것으로도 웃음이 난다. 의외로 무난했다고 하면 실망할 것 같다


나와 가족들은 하하의 말과 행동에서 웃음이 빵빵 터지는데, '저런 사람이 방송 안 하고 공부해서 다른 일 했으면 어쩔 뻔했어?' 하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내가 보기에) 그는 자신의 일을 즐기는 것 같고, 자신감이 넘친다. 시청자인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니 고맙기도 하다. 만약 하하가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대한 믿음이 약해서 고리타분한 어른들의 조언과 현실에 맞춰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면 지금처럼 자신의 끼를 마음껏 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학창 시절엔 문제아, 열등생이었을지 모르나 지금 그는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자기 입지를 단단히 굳힌 유명 연예인이 되었다.


성적에 따라 일렬로 줄 세우는 분위기에 따라 김연아가, 손흥민이 학원을 전전하다 성적에 맞춰 진학을 했다면? 로미오가 울고 갈 비극이다. 그들의 성공은 개인적인 의미를 훨씬 초월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고, 뭉클한 감동과 희망을 주었다. 손흥민이 피겨를 하거나 김연아가 축구를 하지 않아서 다행인 것처럼, 그들이 하루 종일 교실에 앉아서 수학 문제를 풀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다. 각자에게 맞는 일을 했기 때문에 빛날 수 있었다.


물고기와 원숭이는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다. 서로 머무는 공간이 다르고, 추구하는 삶, 소위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도 학교나 사회는 물고기와 원숭이를 한 공간에 앉혀 놓고 서로 경쟁을 시킨다. 육지에서 달리기를 시킨다면 물고기는 숨이 턱턱 막힐 뿐이다. 그러나 물고기를 물에 풀어놓으면 따라 잡기 힘든 속도로 물살을 가른다. 유명한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도 한쪽에 유리한 경기 환경과 규칙 때문에 애초에 불공정했다.


이광형은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에서 "진정한 성공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유일함에서 비롯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내가 물고기인지, 원숭이인 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래야 물속으로 갈지, 나무 위로 갈지 결정하지 않겠는가. 자신에 대한 이해 없이 남의 능력과 환경을 부러워하며 따라 하거나, 세상의 기준에 맞춰 무작정 열심히 노력만 하다가는 나무 꼭대기에 올라간 물고기 신세가 될지 모른다.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서 노력했을 때, 비로소 자신의 고유한 빛으로 반짝거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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