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양성 강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지 4개월.
수강생을 가르칠 때 꼭 강조하는 것이 있다.
문제 해결 능력.
승무원은 비행기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승객이 쓰러졌을 때, 우물쭈물하는 것이 아니라 승객의 동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빠르게 하는 것이 승무원이 할 일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이 났다며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승객을 대피시키고 불과 맞서 싸우는 것이 승무원이 할 일이다.
이외에도 승객이 알지 못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승무원은 만능 처리 기사처럼 솔선수범 행동해야 한다.
그래서 승무원은 안전요원인 거고, 비행기의 경찰이자 소방관이자 의사인 것이다.
비행 7년, 강사로서 4개월.
문제집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골똘히 머리를 굴렸던 학생 신분 10년.
내 인생의 절반 이상을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썼는데
나는 왜 아직도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일까.
무엇이 문제인지는 곧잘 알아차려도,
해결할 줄 아는 능력이 없으니 멍청하기 짝이 없다.
누구든 그토록 문제를 잘 해결했더라면 모두가 탄탄대로를 살고 있겠지.
오늘은 다시 생각할 시간.
이 문제를 어떻게 풀까.
풀 수는 있는 걸까.
못 푸는 문제를 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가고 있던 길에 잠시 브레이크를 두고,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가 볼 시간.
그만 멍청해지자.
뒤돌아서면 다시 멍청해질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