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한강길을 걷다가 지면 위를 빠르게 밟아대는 사람들을 봤다.
어딜 저렇게 급하게 뛰어가는 건지,
무얼 향해 저리도 헐떡이며 달려가는 건지.
목적지는 있는 걸까,
그 걸음의 끝엔 무엇이 있을까.
숨이 벅차올라도,
얼굴이 일그러져도
그저 땅을 밟기 바쁜 그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서.
가끔 혼란이 찾아오고
목적지와 방향키를 잃을 때면
삶을 중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시합을 뛰는 경주마도 결승선이 있고
차도를 달리는 차량도 신호등이 있는데
나는 어디서 멈추고 언제 다시 달려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내가 뛰어야 할 라인도 정해져 있지 않고
내비게이션도 없어서 누가 잘못 갔다고 말해주지 않으니
괴로울 수밖에.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기에
내 마음대로 개척한 길로
내 속도대로 달려갔을 뿐인데
멋대로 평가하는 손가락을 볼 때면
달리다 숨 넘어가던 그 순간마저도 한숨만 푹-
이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음 해
허무하게 숨을 거두는 사람들을 보며
왜 나는 저기에 속하지 않는 걸까
나쁜 생각이 맴돈다.
나는 지구에서 잠깐 머무는 존재일 뿐일 텐데
왜 이토록 가엾게 가도를 달려야 하는 것인지
누군가 이유를 알려주면 좋겠다.
이 인생의 끝자락을 알 수 있다면 덜 괴로울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