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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ASY Oct 24. 2022

부스트 컨퍼런스 2022

<오글오글 10분 글쓰기 ep. 11>

개천절과 한글날 대체 휴일로 부스트캠프 멤버십 기간 동안 3일의 휴식이 생겼다.


운영진으로 이 3일의 휴식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이 있었다. 나(운영진) 역시 쉴 틈 없이 달려왔고 이후 일정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마음 한 편으로는 캠퍼들에게 무언가 재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동안 캠퍼들이 온라인으로만 만나왔고, 벅찬 일정을 소화하느라 맘 편히 즐거움을 느낀 적이 많지 않았다.


다음을 알차게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재미”라고 생각했다.


그게 이 행사를 준비한 중요한 이유였다.


부스트캠프는 지속 가능한 개발자를 양성하고자 한다. 지속 가능함은 어디서 나오는가? 아직 그 명확한 답은 모르지만 나는 그 속에는 반드시 “재미”의 요소가 있다고 믿는다. 재미를 느끼지 않으면 그 어떤 일도 지속 가능하지 않다. 캠퍼들이 개발에, 개발자라는 직업에, 부스트캠프라는 커뮤니티에 “재미”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이렇게나 당차게 시작한 행사 준비였지만 그 과정은 상당히 녹록지 않았다.. 예상보다 신청인원이 많았고, 시간은 촉박했고, 내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기준치는 있고.

장소 대관부터 시작해서, 프로그램 구성, 연사 섭외 등 여러 어려움이 있었고, 이름표가 마지막 날까지 배달이 늦어 결국은 퀵으로 받는 그런 일까지..ㅎㅎㅎ

그래도 여차저차 행사는 열렸다!

웰컴선물

첫 세션은 캠퍼들의 테크 톡이었다.

부스트캠프에서 하는 첫 컨퍼런스인 만큼 캠퍼들의 참여가, 나아가 기술에 대해 자신의 언어로 연사로서 이야기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했다. 연사로 선 캠퍼들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중간중간 발표 주제도 고민하고, PPT도 만들고, 스크립트도 짜느라 쉽지 않았을 텐데 다행히 다들 끝까지 잘 해내었다! 고생이 참으로 많았을 텐데 다들 좋은 경험으로 마무리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간 공유 미팅 다들 생각보다 변화가 많은 것 같아 걱정했지만 영직님과 동료 캠퍼들의 피드백이 그래도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데 큰 힘이 되었던 거 같다.


부스트캠프에서는 늘 동료와의 소통을 통한 성장을 중시한다. 나 혼자 가면 빠르게 갈 수 있지만 함께 하면 조금은 느려도,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경험을 테크 톡을 하면서도 느낄 수 있었으면 했다. 나 역시, 이 과정을 함께 하면서 중간 공유 미팅이 왜 필요한지 충분히 느꼈고,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영직님과 캠퍼들에게 고마움도 느꼈다.

아쉽게도 당일에는 진행이 바빠서 캠퍼들의 테크 톡을 다 지켜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잘했으리라 믿는다! 아침 일찍 와서 리허설하는 캠퍼들 사진을 찍어서 살짝 첨부해본다.

리허설 사진


다음 세션은 네트워킹이었다. 부스트캠프 웹 모바일 과정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에서 다 같이 만나는 기회가 처음이다 보니 네트워킹에 대한 캠퍼들의 니즈가 있었다. 어떤 방식이 좋을지 마스터님들과 운영진이 많은 고민을 했고, 정말 근본으로 돌아가 아주 소프트하게 “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자리로 시작해보려 했다. 멤버십에 온 이후로는 분야별로는 정말 대화가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분야도 섞었다. 이를 위해서 일부러 처음 입장하는 때부터 알파벳 스티커를 고르도록 했고, 알파벳을 기준으로 랜덤으로 그룹을 만들었다. 중간에 캠퍼들에게 왜 이 알파벳을 골랐는지 물어봤는데, 대부분 자신의 이름에 들어가는 알파벳을 골랐다는 것이 뭔가 귀여웠다 ㅎㅎㅎ.


네트워킹 세션에서 고른 질문 중 마지막 질문은 6주 차 주간 학습 피드백을 보고 만들었다. 캠퍼들이 꽤나 지쳐있는 거 같아서, 혼자 지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이야기 나누며 느끼고 힘을 얻어가기를 바라며 넣은 질문이었다. 혹 서로 너무 낯설어하면 어떻게 할지 걱정되었는데, 다행히 다들 너무나 즐겁게 참여해주었다. 1시간으로 충분하지 않았겠지만 서로 편히 이야기 나누고, 우리 모두가 부스트캠퍼라는 소속감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길!

네트워킹세션 마지막 질문


마지막 세션은 커리어 톡이었다. 부스트캠프의 자문위원이자 현직 개발자로 일하고 계신 웹, 모바일 분야 전문가들을 섭외하여 캠퍼들이 요즘 많이 고민하고 있는 향후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전해주는 세션이었다. 특히 웹의 경우에는 주니어 개발자분도 한 분 더 모실 수 있게 되어 더욱 풍성한 커리어톡이 되었다.


부스트캠프를 수료하고 캠퍼들은 대부분 취업을 준비를 한다. 나 역시 취준생으로 취업을 준비해보기도 했고, 채용담당자로서 채용과정을 운영해본 적도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내가 느낀 것은 취업이란 결국 나와 맞는 회사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정답은 없다. 크고 유명한 회사가 좋은 회사가 아니라 나와 잘 맞는 회사가 좋은 회사이다. 이 회사가 나와 잘 맞는지 알기 위해서는(물론 일해봐야 아는 점도 있지만..ㅎㅎ) 많은 지원과 탈락, 그리고 그 속에서의 성찰의 경험이 필요하다. 캠퍼들도 지금 그 과정 속에 있을 텐데, 그 안에서 절망하기보다는 이 과정이 나와 맞는 회사,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지치지 않는 것, 나 스스로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임을, 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지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함께 해주신 패널 분과 진행자(우리 팀)가 이런 메시지를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너무나 잘 설명해주시어 조금이나 캠퍼들에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커리어톡 사진


코로나 이후 너무나 오랜만에 오프라인 행사를 준비했다. 아침 일찍 짐을 옮기고 강의장들을 세팅하며 새삼스레 이게 얼마만이지 싶었다ㅎㅎ 코로나로 우리의 삶이 참으로 많이 변했지만 오프라인이 주는 힘은 여전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다들 이렇게나 활기차고 밝은 사람들이었다니!


또 이런 행사 하나를 잘 마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지 느꼈다. 우리 팀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해서 가능했던 행사가 아닐지!


부디 캠퍼들도 행복했던 경험이길 바란다!

우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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