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말차라떼_용산 슈퍼말차

“말차를 그렇게 좋아하더니.”

by 전초록


나는 말차를 좋아하지 않았다.
적어도 내 애인만큼은.


애인은 말차를 좋아했다.
정말 좋아한 건지,
아니면 말차가 인기라서 좋아한 건지는 모르겠다.

말차가 인기가 있을 무렵

우리가 만났으니까.


카페에 가면 애인은 항상 말차라떼를 시켰다.
유행이 붙자 말차 신메뉴는 끝없이 늘어났다.
말차 딸기, 말차 폼 라떼, 말차 뭐시기…


나는 사실 카페라떼를 좋아했지만
여러 가지 말차를 먹어보고 싶다는 애인을 위해
늘 말차가 들어간 메뉴를 골랐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헤어졌다.
글쎄, 말차 때문에 헤어졌을 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전 애인의 프사가 바뀌었다.
카페 안, 아메리카노를 들고 찍힌 전 애인의 모습이 보였다.

말차를 그렇게 좋아하더니.


언제 그만 좋아지게 된 건지는 모르겠다.
인기가 떨어질 때쯤 우리는 헤어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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