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내가 먼저_발산 어나더사이드

“슬슬 정리를 할까 분위기를 잡으려 했어.”

by 전초록

사실 애인이랑 헤어지고 싶었어.

연말이라 그런가 그냥 싱숭생숭하기도하고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기엔 애매했고

차라리 혼자, 친구들이랑 소소하게 보내는 게 낫겠다 싶었거든.


그래서 12월 초부터 고민했어.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던 날,

난 하루종일 말도 없이 뚱하게 앉아만 있었지..

슬슬 정리를 할까 분위기를 잡으려 했어.


근데 그때, 눈치를 보던 애인이

걔가 갑자기 소리를 냅다 지르는 거야.


-헤어지자!


사람들 있는 데서

순간 주변 공기가 확 얼어붙었어.

그러더니 걔가 웃으면서 말하더라.


-헤어지자 우리! 내가 너 찬 거야.

미안하다 정말! 하하!


…도대체 뭐야.

웃으면서 헤어지자는 사람은 처음 봤다.


내가 헤어지고 싶었던 건 사실이야.

정말… 헤어지고 싶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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