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사랑의 단서_삼각지

“그게 첫 번째 단서라는 걸.”

by 전초록


사랑은 늘 뒤늦게 밝혀지는 사건 같다.

이미 수많은 단서가 흩어져 있었는데

그걸 아무 의미도 없던 흔적으로 지나쳤을 뿐이다.


그 사람의 이름이 대화 끝에 자꾸 남아 있었다든가

별 뜻 없는 메시지 하나에

불필요하게 오래 머물렀다든가.


그때는 모른다.

그게 첫 번째 단서라는 걸.


정해진 패턴도 있다.

보고 싶지 않아도 자꾸 눈이 가고

알아야 할 이유가 없는데도

그 사람의 오늘을 추적하게 되는 버릇.


그건 분명한 정황 증거였다.

감정이 늦게 도착했을 뿐.


그리고 어느 순간

다른 모든 가능성을 지워도

설명되지 않는 단 하나의 진실만 남는다.


나는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그 사실은 처음부터 모든 장면에 숨어 있었다.


사랑은 늘 그렇다.

우리는 끝에 가서야 이해한다.

처음부터 충분한 단서가 깔려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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