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성장] 문제를 해결하는 힘

by J Park

연말연초에 커리어 상담을 종종 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누군가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건 참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저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HR이나 전략 업무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다니는 회사나 산업이 다 다른데 업(직무)에 대한 고민은 생각보다 유사합니다. 그중에서 최근에 들었던 몇 가지 고민을 소개하면,

- HRD 담당으로 어떻게 성장해야 할까? 교육으로 사람이 바뀌냐는 질문을 자주 듣다 보니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는데..
- 평가 업무만 10년 했는데 다음 업무로 뭘 해야 할지 고민이다. 제너럴리스트가 되기엔 늦은 것 같다.
- 담당이 아무리 노력해도 구조적인 원인이 해결 안 되니 신물 난다.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다.

하나같이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런데 질문을 빤히 째려보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선입견에 둘러싸여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HRD/HRM
스페셜리스트/제너럴리스트
구조적 문제/비구조적 문제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업무를 저 구분 틀 안에 구겨 넣으려는 시도를 자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명확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난 HRD 담당이야. 난 M&A전문가야. 저건 구조적 문제라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는 순간 해야 할 일과 성장의 방향이 명확해지는 느낌이 들잖아요.

그런데 스스로를 명확하게 정의할수록 그만큼 성장이 제한될 가능성도 커집니다. 나를 HRD담당으로 정의하는 순간 모든 문제를 교육으로 풀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풀 수 있는 문제도 제한되고 성장 방향도 제한되는 겁니다. 이건 마치 스스로를 틀 안에 가두고는 왜 답답하죠?라는 말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고민해야 하는 건 내가 HRD담당인지 스페셜리스트인지가 아닙니다.

무슨 문제를 풀고 있냐.
그 문제가 본인과 조직의 성장에 의미 있는 문제냐.
문제를 풀기 위한 효율적인 접근을 하고 있느냐

이런 질문을 통해 스스로의 커리어를 돌아보는 것이 더 값지고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들도 점점 더 문제를 풀어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려고 할 것이고 조직구조도 전통적 구분에서 벗어나 문제를 풀 수 있는 방향으로 유연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즉 무작정 HRD담당을 채용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푼 문제의 가치를 측정하고 그 경험을 바잉하는 거죠. 그러니 예전처럼 내가 기획하고 운영한 프로그램을 나열하는 방식으로는 기업을 설득하기 힘들어질 겁니다.

어떻게든 커리어를 명확하게 포장하겠다는 집착을 버려라. 문제에 집중하자. 성공하든 실패하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보자. 연말연초 커리어 상담을 하며 반복적으로 했던 조언입니다. 적다 보니 2025년을 시작하면서 저부터 돌아봐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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